尹 페루 도착…“한미일 정상, 北파병 조율된 대응 논의”

윤석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 도착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리마 제2공군비행단에 도착, 환영 인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 도착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는 이날 페루 제2공군비행장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15일 APEC 정상회의 첫 세션에서 내년 APEC 의장국 정상으로서 연설하고, ‘기업인 자문위원회와의 대화’와 ‘CEO 서밋’ 등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같은 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미일 3국 정상회의도 갖는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각각 한미 외교장관회담과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한미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먼저 조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APEC 계기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 그동안 3국이 안보와 경제,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달성한 성과를 평가하고 한미 간 남아있는 현안을 빠짐없이 잘 마무리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시바 내각 출범 후 처음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조 장관과 이와야 외무상은 최근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한반도 및 전 세계 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북러 군사협력과 북한·북핵문제에 대해 한일, 그리고 한미일 3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미 백악관은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및 참전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질 것임을 예고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페루행 기내 브리핑에서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둘러싼 “세 정상이 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고 3국의 조율된 대응을 할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한미일 ‘조율된 대응’에 있어서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까지 포함될지 주목된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중대한 전개”라며 세 정상이 “심각하게 다룰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세 정상이 미 정권교체기를 틈 탄 북한의 중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는 문제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은 상존하며 우리가 경계하고 있는 바”라면서 “한 대통령이 다른 대통령으로 바뀌는 때를 전후한 정권교체기는 역사적으로 북한이 도발을 해온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16일에는 APEC 정상들과 친목을 다지는 ‘리트리트’(배석자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회의)에 참여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 내년도 의장국 지위도 인계받는다. 이에 따라 1년간 약 200회 이상 회의가 개최되는 ‘2025 경주 APEC’ 레이스도 본격화된다. 총 21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APEC은 전세계 인구의 약 37.9%(29억1000명), 국내총생산(GDP)의 약 61.5%, 총 교역량의 약 50.4%를 점유하는 세계 최대의 지역협력체다.

한국은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아세안 6개국과 함께 APEC 창설 멤버로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개최에 이어 20년 만인 내년에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됐다.

리마=최은지 기자,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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