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규 “진영논리·이분법적 사고 넘는 전략 모색해야”[헤럴드 안보포럼]

코리아헤럴드·국회 선진외교포럼·플라자프로젝트 주최
“정글 같은 국제환경 속 갈등이 아시아로 확산될 수도”


사단법인 플라자프로젝트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코리아헤럴드 안보포럼 2024’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사단법인 플라자프로젝트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13일 “이제 단순한 진영논리나 이분법적 사고를 넘는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코리아헤럴드 안보포럼 2024’ 개회사를 통해 “현재 한국이 처한 상황은 안보·경제적으로 매우 엄중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러한 때일수록 국제정세를 면밀히 관찰·분석하고 신중하게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동안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각자의 이상을 좇아 종종 지나치게 극단적인 정책들을 시험해왔다”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은 코리아헤럴드와 국회 선진 외교를 위한 초당적 포럼, 그리고 플라자프로젝트가 ‘2024년 미 대선 후 한미 동맹, 경제: 서울의 관점에서’를 주제로 공동 주최했다.

2019년 출발한 플라자프로젝트는 국회사무처에 정식 등록한 싱크탱크로 다수의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대한민국의 외교·안보·경제 전략을 구상 중이다.

김 소장은 “우리는 지금 전례없이 복잡하고 위험한 국제정세 한가운데 서있다”며 “세계는 미국 중심의 서방, 중국과 러시아 중심의 동방, 제3세계의 남방으로 분열돼 있지만 내면에는 더욱 복잡다단한 이합집산과 다차원적 수싸움이 전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중심의 패권질서 붕괴는 생존을 국가 최상의 목표로 설정해야 하는 정글과 같은 국제환경을 만들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끝을 알 수 없는 상태로 치닫고 있다”며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갈등이 2025년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또 “새로운 미 행정부 하에서 우리는 더욱 강화된 무역 압박과 동맹 분담금 증액 요구, 핵심산업의 리쇼어링 문제, 대북정책·대중전략에 대한 조정을 요구받을 개연성이 크다”면서 “향후 세계 경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강화정책으로 인해 상당한 파동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리 경제에도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소장은 그러면서 “미 대선 결과가 한미동맹에 미칠 영향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대응책을 모색하는 것은 절실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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