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스위스 유통 제약사 ‘아이콘’ 인수…유럽 사업 확대

셀트리온 2공장 전경 [셀트리온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셀트리온이 스위스 제약 유통사인 ‘iQone Healthcare Switzerland’(이하 아이콘)를 인수하면서 스위스 현지 의약품 직판에 착수한다.

셀트리온은 이달 아이콘 인수 절차가 완료됐으며 인수 대금은 약 3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업무 효율성 및 마케팅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셀트리온 헝가리 법인에서 인수하고 아이콘은 자회사 형태로 편입되는 구조다.

스위스는 높은 생활 수준을 바탕으로 인구 수 대비 큰 규모의 제약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높은 약가로 인해 매출 확대 잠재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스위스는 약 1700억원 규모의 인플릭시맙 시장을 비롯해 아달리무맙 1650억원, 리툭시맙 500억원 등 셀트리온 주요 제품들의 안정적인 매출 성과를 이끌 시장 환경을 갖추고 있다.

아이콘이 현지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 중 하나라는 점도 인수의 한 배경이다. 아이콘은 2022년 189억원의 연 매출을 기록했는데 다음 해인 2023년에는 296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57%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 2016년부터 셀트리온의 스위스 유통 파트너사로서 회사 제품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스위스 제약 산업 경험을 모두 갖췄다는 강점도 갖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번 아이콘 인수를 통해 이미 구축된 현지 유통망과 전문 인력을 확보하게 되면서 직판 성과를 빠르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스위스 내 셀트리온 제품의 처방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올 2분기 기준 스위스에서 램시마 제품군(IV·SC)은 6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판매 성과가 지속되고 있다.

후속 제품들 역시 직판을 통해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내년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안과질환 치료제 ‘아이덴젤트’(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치료 영역 확장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셀트리온 유럽사업본부 유민혁 담당장은 “이번 아이콘 인수는 경쟁력 있는 로컬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유럽 사업 확장을 추진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판매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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