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주총 앞두고 3자연합 형사고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한미그룹 밸류업 및 중장기 성장전략 기자회견에 참석해 경영권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한미사이언스가 3자연합(신동국, 송영숙, 임주현) 및 이들을 위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체를 형사고발했다. 반면 3자연합은 한미사이언스가 밝힌 유상증자와 같은 자금 조달은 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한미사이언스는 1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신동국, 송영숙, 임주현 등 3자연합과 이들로부터 의결권 권유 업무를 위임받아 대행하는 업체 대표 등을 위계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3자연합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체와 공모해 회사 로고를 도용함은 물론 거짓된 정보로 주주들에게 잘못된 판단을 종용하는 사례들이 확인되어 형사고발을 진행키로 했다”며 “제보 내용에는 ‘국민연금도 3자연합으로 돌아섰다’, ‘유상증자 한다’ 등 거짓 정보, 결정되거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주주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3자연합이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불법행위가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한미사이언스측에 따르면 최근 3자연합의 의결권 대리업체가 주주들을 방문하며 제공한 인쇄물과 명함(사진)에는 자사 로고가 인쇄됐다. 특히 확인된 대면 및 유선통화 내용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 경영진에 대한 명예훼손성 비방은 물론 거짓 정보를 주주들이 믿도록 하기 위해 국민연금 등 정부기관까지 인용하고 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회사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하여 거짓된 정보를 주주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임시주주총회 결과를 왜곡할 위험성이 크다”며 “주주들에게 거짓정보를 제공하며 자신들을 지지해달라 요구하는 것은 정당한 주주관리 및 주주총회 운영, 진행업무를 방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앞두고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3인연합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형제측 자금조달 관련한 의혹에 관해 “3인연합은 주주들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유상증자'와 같은 부적절한 시도는 결단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3인연합은 “회사의 진정한 안정화를 위해 결속한 만큼, 전문경영인체제를 중심으로 한미약품그룹의 거버넌스 쇄신을 통해 신속한 경영 안정화를 도모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선 이번 임시주총에서 반드시 정관변경을 위한 특별결의가 통과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8000억 투자의 필요성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함구해 여러 의혹을 남겼다. 업계에서는 형제 측이 주주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유상증자 및 다양한 자금조달 방식을 검토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3인연합은 “유상증자와 같은 한미약품그룹의 가치를 훼손하고, 주주들에 손해를 끼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특별결의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며 “경영권이 안정화되는 대로 소액주주들과 정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도 찾아 실행하겠다”고 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네이버 블로그

오는 28일 열릴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는 이사회 인원을 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의 건과 신동국 회장, 임주현 부회장 2인의 이사 선임 건, 그리고 주주친화정책인 감액배당 건들이 상정돼 있다.

3자연합이 요구한 정관 변경 건은 출석한 주식 수의 2/3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1/3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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