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제작 발표회 [사진, CJENM] |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정년이도 적자낼 줄 알았더니”
기대 이상이다. 출연료 폭등으로 제작비가 무려 300억원 넘게 들어간 ‘정년이’가 충격 전망을 뒤집어놨다.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정년이’ 효과로 실적 반전이 기대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눈물의 여왕’ 등 대박난 드라마에도 불구하고 크게 늘어난 제작비로 3분기 충격적인 적자를 냈다.
정년이는 회당 28억원, 총 336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시청률이 잘 나와도 다른 드라마에 비해 편수가 12회로 적어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전망과 달리 높은 시청률과 함께 티빙 뿐아니라 디즈니+에도 작품을 공급,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은 “‘정년이’는 스튜디오드래곤 제작-tvN 방영 드라마 중 ‘눈물의 여왕’에 이어 역대 2위 시청률을 나타냈다”며 “화제작들은 방영 중 또는 종영 후 스페셜 회차를 편성해온 만큼 ‘정년이’도 스페셜 회차 편성 등을 통해 광고 수익 극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기대했다.
정년이 제작 발표회 [사진, CJENM] |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9억4천만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219억원)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도 90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8.5%나 줄었고, 순손실도 61억원을 기록했다.
줄어든 제작 편수와 늘어난 제작비가 적자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회당 출연료 2~3억원은 기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연 배우들의 몸값 상승으로 제작 비용이 너무 올라 시청률 대박이 나도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올해 최대 흥행작인 ‘눈물의 여왕’ 제작비는 편당 35억원으로 총 5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작비가 3분기에도 100억원 가까이 비용으로 반영돼 결국 충격적인 적자를 냈다.
드라마 제작비가 코로나전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경기침체로 광고 판매는 하락해 수익성이 매우 낮아졌다.
눈물의 여왕 [사진, tvn] |
업계 관계자는 “배우들의 몸값 상승에 따른 제작비 부담이 너무 큰 상황”이라며 “이익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배우와 스태프가 이를 같이 부담할 수 있는 흐름이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국내 드라마 제작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스튜디오드래곤의 제작 편수 역시 감소했다”며 “공급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다변화하고, 대작과 중소형 작품이 고르게 포진하도록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해 외형과 수익성 회복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