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148㎡ 거래가 18.3억→23억 상승
◆ 부동산360 ◆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네이버지도 거리뷰 갈무리]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대출규제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며 전국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된 가운데, 부산 일대에서는 초고층 아파트를 중심으로 여전히 상승거래 및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는 양상이다. 특히 ‘99층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광안리 해변가 아파트 ‘삼익비치타운’은 지난달 상승거래가 다수 체결됐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의 재건축 최대어이자 ‘부산의 은마아파트’, ‘부산의 압구정 현대’라 불리는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전용 148㎡는 지난달 23일 23억원(9층)에 매매계약을 맺었다. 지난 2022년 10월 기록한 최고가 27억원에 못 미치는 금액이지만 올해 같은 타입 거래가 중 가장 높다. 같은 동, 같은 면적 매물이 지난 5월 18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반 년이 채 안 돼 5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해당 타입 거래가는 올해 4월 18억5000만원→7월 22억원→10월 23억원 등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삼익비치타운 전용 131㎡ 또한 지난달 23일 19억5000만원에 팔려 올 들어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지난 2022년 최고가 21억9200만원을 기록했던 전용 131㎡ 가격은 올해 3월 13억6000만원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모양새다. 전용 50㎡도 지난달 26일 9억5000만원에 거래돼 7월 거래가(7억3900만원) 대비 2억원 넘게 올랐다.
올 9월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적용되고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전국 아파트값이 주춤한 상황 속에서도 삼익비치타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건 초고층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익비치타운 재건축 사업은 지난달 말 특별건축구역 활성화 시범사업으로 지정됐다. 지난 7월 부산시는 삼익비치타운을 특별건축구역 후보지로 지정했는데 이에 조합은 지난달 초 99층 초고층 재건축 설계안을 담은 특별건축구역 공모안을 제출했다. 특별건축구역은 세계적 건축가의 기획설계를 토대로 디자인이 유려한 건물을 짓도록 하고 사업대상으로 지정되면 건축 규제를 완화해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주는 사업이다. 시범사업지로 지정되면서 기존의 지하 3층~지상 60층, 3325가구 조성 계획은 지하 4층~지상 99층, 3700가구로 확대됐다.
이 같은 재건축 호재에 삼익비치타운은 지난달에만 19건 거래되며 호가가 상승하는 모습이다. 이날 기준 네이버부동산에 등록된 매물 호가를 살펴보면 최근 23억원에 거래된 전용 148㎡ 호가는 25억원까지 올랐다. 전용 131㎡ 호가 또한 21억원까지 상승했다.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는 삼익비치타운 외에도 부산 일대에선 선호도 높은 일부 초고층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위치한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222㎡(78층)는 지난달 13일 48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인근 ‘해운대아이파크’ 전용 164㎡는 지난달 9일 신고가 35억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보합(0.00%)을 기록하며 지난 6월 둘째 주 이후 22주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대출규제 강화 여파로 서울(0.07%→0.06%) 및 수도권(0.05%→0.03%) 상승폭이 축소되고 지방(-0.02%→-0.03%) 하락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부산 아파트값은 이번주 0.05% 하락해 대구(-0.08%)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낙폭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