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슨은 쓰러지지 않았다…31살 차 유튜버에 판정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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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19년 만에 프로복싱 복귀전을 치른 ‘핵주먹’ 타이슨(58)이 31살 차이의 유튜버 제이크 폴(27·미국)에 패배했다.

타이슨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AT&T 스타디움에서 폴과 프로 복싱 경기에서 만장일치 0-3(72-80 73-79 73-79)으로 졌다.

현역 시절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나이’라는 별명과 함께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을 갖췄던 그는 2005년 링을 떠났다가, 이날 19년 만에 공식적으로 링 위로 돌아왔다.

유튜버 구독자 2000만 명인 폴은 2020년 프로복서로 정식 데뷔한 선수다.

타이슨은 2005년 6월 케빈 맥브라이드(아일랜드)에게 TKO로 패한 후 19년 5개월 만에 정식 경기에서 패배를 경험했다.

이 패배로 타이슨의 프로 전적은 59전 50승(44KO) 7패 2무효로 기록됐다. 반면 폴은 12전 11승(7KO) 1패를 기록하게 됐다.

고령의 타이슨은 지난 5월 궤양 발작으로 쓰러지는 등 악재 속에서도 이번 맞대결을 준비, 챔피언의 면모를 보여주려 했으나 몸이 따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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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당 3분씩 치르는 일반적 경기와 달리 이번 경기는 19년 만에 복귀하는 타이슨을 배려해 2분 8라운드로 열렸다.

타이슨은 초반 나이를 믿기 어려울 만큼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지만 결국 세월의 한계를 이겨내지는 못했다.

빠르고 자신감 넘치는 폴은 타이슨을 연달아 가격해 분위기를 가져왔고 종료까지 그 기세를 이어갔다.

폴은 278개의 펀치 중 무려 78개를 타이슨에게 적중시킨 반면, 타이슨은 97개의 펀치 중 18개만을 유효타로 연결하는 데 그쳤다.

폴은 종료 직전 타이슨을 더 공격하지 않고 고개를 숙였다. 승리를 확신함과 동시에, ‘레전드’ 타이슨을 향한 존중을 표하는 인사였다.

타이슨 역시 심판이 폴의 손을 들어주며 승패가 결정되자 먼저 악수를 청하며 패배를 인정했다.

한편 타이슨이 링 위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큰 관심을 받았던 이번 경기는 폴이 4000만 달러(약 560억 원), 타이슨이 2000만 달러(약 280억 원)의 대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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