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라인 레빗. [AFP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다소 눈길 끄는 인선 배치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내년 1월20일 출범할 2기 행정부 백악관 대변인으로 대선 캠프 내신 대변인이었던 캐롤라인 레빗(27)을 발탁했다.
1997년생인 레빗은 올해 27세로 미국 역사상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이다.
지금껏 백악관 대변인 중 최연소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 재임 때의 론 지글러였다. 그가 대변인으로 임명될 당시 나이는 29세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나는 그녀가 대변인 연단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미국 국민에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는 우리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레빗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의 내신 대변인으로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캠프를 강하게 압박했다.
레빗은 세인트 안셀름 대학에서 언론학과 정치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소프트볼 선수로도 뛰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백악관 대언론 전략을 총괄하는 공보국장에는 대선캠프 수석 대변인 역할을 맡은 중국계 미국인 스티븐 청을 기용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전략대응국장을 지낸 청은 2013년에는 종합격투기UFC의 홍보 담당으로 일한 이력이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에서 각종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십자군의 문양을 비롯한 기독교 극단주의 문구가 몸에 빼곡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지명자. [정치학자 모니카 마크스 엑스 캡처] |
그런가 하면,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국방 장관으로는 폭스뉴스 진행자 피트 헤그세스를 지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선 자질 논란도 증폭하는 모습이다.
특히 극단주의적 신념으로도 비칠 수 있는 외모와 과거 언행이 재조명되면서 국방정책을 총괄하고 군을 이끌 지도자가 되기에 적절한지 의구심이 든다는 견해가 미국 안팎에서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극단주의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헤그세스의 글과 온라인 활동은 그가 우파 기독교 문화와 정치적 극단주의, 폴력적 사상에 빠진 사람이란 점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헤그세스가 몸에 새긴 문신이 기독교 극단주의 신념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그의 팔에는 ‘데우스 불트’(Deus Vult·하나님의 뜻)라는 말이 새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세 십자군 전쟁을 시작할 때 쓰인 말이다.
역사학자 토마스 르카르는 이는 “종교적 폭력을 촉구하는 뜻”이라고 짚었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그의 문신은 군 복무 당시에도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