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EM, 대부분 우리 고객…해외시장도 노크해요” [히든스팟]

심상규 아우토크립트 CTO 인터뷰
SDV 시대 개막, 소프트웨어·보안 중요성↑
비결 살펴보니…포스코 체인지업그라운드 성공사례


수많은 기업들에는 다양한 조직과 직군이 있습니다. 기업마다 고유 사업을 하는 가운데 다른 기업에는 없거나 차별화된 방식으로 일을 하는 사람과 조직이 있습니다. 잘 알려지지는 않아도 각자 자기 자리에서 일하면서 차곡차곡 성과를 올리는 이들이야말로 미래를 만드는 영웅이며 비밀병기입니다. 우리는 이들을 ‘히든 스팟’이라고 부릅니다.


심상규 아우토크립트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최근 여의도에 있는 본사 사옥에서 가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해맑게 웃고 있다. [김성우 기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점점 차량에 소프트웨어의 영역이 늘어나면서, 소프트웨어의 복잡도가 높아지기 시작했어요.”

차량 보안전문가 심상규 아우토크립트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여의도에 있는 본사 사옥에서 헤럴드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차량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아우토크립트는 차량용 보안 솔루션 컨설팅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완성차업체나 전장기업들이 차량을 제작할 때, 보안 관련 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아우토크립트의 역할이다. 내년 하반기 기술특례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인데 상장할 때 기업 가치는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우토크립트 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차량 형식 승인(VTA) 관련 솔루션이다. 차량의 제작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그 후에도 전 주기에 걸쳐 차량이 해킹될 가능성을 막는 데 신경 쓰는 것이 골자다. 앞으로는 차량 형식 승인(VTA)을 통과해야만 해외에 차량수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심 CTO는 “국내 완성차 업계 다양한 회사들이 우리 고객이 돼서 솔루션 컨설팅을 받고 있다”라면서 “독일 3사와 일본 등 기업의 전장부품사들과도 계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SDV 시대가 오면서 우리가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베트남 빈페스트, 또 중국의 전기차 업체가 생산한 차들이 더욱 많이 시장에서 보이고, 수출시장에서는 우리 완성차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면서 “기존에는 우리에게 생소했던 신흥국 완성차업체와도 사업 기회를 넓혀가려고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아우토크립트가 사업 영역을 확고하게 하는 데는 포항에 위치한 ‘체인지업 그라운드’ 등 스타트업 인프라가 크게 작용했다. 심 CTO부터가 포항에서 석사와 박사를 마치며 오랜시간을 포항에서 머무른 인물이다.

포스코가 진행하고 있는 체인지업그라운드 사업은 포항공대나 한동대 등 인근의 우수한 연구 인력들이 기술역량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장소를 대여하고, 협업과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포스코는 아우토크립트를 포함한 체인지업그라운드 입주업체 3곳과 스마트시티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포항의 교통과 환경, 생활 등 다양한 부분을 개선하는 것이 골자다. 포스코가 약 200억원의 국비와 지방예산을 따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참여 업체들은 주로 신생기업들로, 자신들의 기술역량을 실제 도시에 구현하는 동시에, 투자업계의 관심을 더욱 늘릴 수 있게 된다.

실제 아우토크립트는 ‘수요연계형 교통’인 ‘타보소’ 서비스와 광역데이터허브 사업 등에 특유의 소프트웨어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포스코홀딩스가 출자한 점프업 펀드를 통해서 2022년 1분기에 22억원 상당의 신규 투자를 받았다. 심 CTO는 “체인지업 그라운드를 통해 다른 기업들과 협업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면서 “특히 스마트시티 사업을 통해서 다양한 기업과 함께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것도 큰 경험이 된다”고 말했다.

이런 성공 사례에 힘입어 포스코그룹은 앞으로도 지역 상생 기회를 꾸준히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체인지업그라운드 입주사들에게 포항에서의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면서 “다양한 사업을 통해서 회사에서 지향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비즈니스로 론칭할 수 있게 돕고 지역성장의 기회를 찾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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