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의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가 이탈리아 공략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스타벅스는 16일(현지시간) 로마 중심부에 있는 산 실베스트로 광장에 이탈리아 첫 플래그십 스토어(브랜드를 대표하는 대형 단독매장)를 개점했다.
이는 2022년 4월 로마 외곽 쇼핑몰에 로마 첫 매장을 연 후 7번째 매장이다.
이탈리아 전체로는 46번째다.
이번 새 매장은 2개 층에 걸쳐 242평(800㎡) 규모의 면적을 갖춘다. 좌석도 140개가 들어온다.
위층에는 대형 라운지도 있고, 이벤트·시음 전용 공간도 있다고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가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로마에 새 매장을 연달아 열고 있다.
약 3000만명 순례객이 로마에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가톨릭 희년을 앞두고서다.
1971년 미국 시애틀에서 시작한 스타벅스는 전세계 가장 많은 커피 매장을 보유한 프랜차이즈다.
현재 86개국에 3만8000개 넘는 매장이 자리한다.
하지만 그런 스타벅스도 ‘커피 종주국’으로 꼽히는 이탈리아 시장에는 창립 47년만인 2018년에야 첫 매장을 열 수 있었다.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이탈리아 시민이 스타벅스의 진출을 반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8년 스타벅스가 밀라노에 첫 매장을 열 당시 이탈리아 시민들은 스타벅스가 두오모 광장에 심은 나무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탈리아는 아메리카노보다는 에스프레소를 고집하는 성향이 강하다. 스타벅스처럼 앉아서 커피를 마시기보다 바 같은 형식으로 서서 짧게 마시는 문화가 익숙하다.
이에 사세를 늘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컸다.
스타벅스도 포기하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이후 이탈리아 시장에서 영역을 넓힐 수 있었고, 그 결과 이처럼 공격적으로 사업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껏 이탈리아 내 스타벅스 매장은 부유하고 외국인 거주자 비율이 높은 밀라노 등 북부 지역에 집중돼 있었다.
현재는 로마를 비롯해 남부 지역에도 공을 들이는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스타벅스으 이탈리아 지사장인 빈센초 카트람보네가 “스타벅스는 로마에 지속해 투자하고 있다”며 “이탈리아를 놀라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