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첫날 이란 제재 발표 준비…파산시키려 ‘최대압박’ 계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 비치에서 열린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연구소(AFPI) 행사에 연설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정부 출범과 동시에 이란의 파산을 목표로 최대 압박에 나설 것이라고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현재 이란을 상대로 취임 첫날 발표할 행정명령들을 작성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이란의 원유 수출제재를 강화하고 새 제재를 추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인수 과정에 정통한 한 국가안보 전문가는 FT에 “트럼프 당선인이 가능한 한 빨리 이란을 파산시키기 위해 최대 압박 전략을 재도입한다는 뜻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특히 산유국인 이란의 원유 수출을 틀어막는 데 신속히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집권 때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타결된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3년 만에 일방적으로 파기하며 이란에 강력한 경제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원유 수출을 정조준해 강력한 제재를 단행했고, 이에 따라 이란의 원유수출량이 급감했다가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 회복했다.

FT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 수출은 2020년 하루 40만배럴로 저점을 찍은 뒤 올해 하루 150만배럴 이상으로 세 배 넘게 급증했다.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에서 에너지 고문으로 활동했던 에너지산업 전문가 밥 맥널리는 “그들(트럼프 2기 정부)이 정말로 끝까지 간다면 이란의 원유 수출을 하루 수십만 배럴 수준으로 급격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FT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최대 압박은 이란의 군비 확충과 중동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해 자금줄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구상됐으나 궁극적으로는 이란을 새 핵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고 이란의 중동 정책까지 전환하려는 목표가 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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