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비 8.3% 낮지만 전년비 21.5% 높은 가격
15일 오전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시민들이 김장재료를 고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희량기자] 김장철을 맞아 가을배추 출하가 이어지고 유통업체들이 할인 판매에 나서면서 배춧값이 한 달 만에 60% 넘게 하락했다. 주말을 기점으로 배추 최대 주산지인 호남에서 출하가 본격화하면서 가격은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배추 평균 소매가격은 포기당 3257원으로 한 달 전보다 63.3% 하락했다.
폭염 여파로 고랭지에서의 작황이 부진해 여름 배추 공급이 줄면서 지난 9월 배추 평균 소매가격은 1만원에 근접했으나 가을배추 출하가 본격화하며 지난달 하순부터 안정화되고 있다.
지난 15일 배춧값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인 평년의 3552원보다 8.3% 낮았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21.5% 비싼 가격이다.
올해 폭염이 9월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김장용인 가을배추 수급이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 9월 중순 집중호우로 전남 해남군 등 배추 주산지에 피해가 발생하면서 배추 수급 불안 우려가 심화됐다.
그러나 각 농가가 고사한 개체를 다시 심었고 생육 관리를 강화하면서 가을배추 작황이 회복됐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출하 지역이 확대되고 출하 물량이 늘어 배추 가격은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며 “이달 중순부터 최대 주산지인 호남 지역 재배 물량 출하가 본격화하면서 가격은 더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오전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김장대전’을 홍보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21일까지 김장 주재료와 부재료를 할인하는 ‘김장대전’을 진행한다. [연합] |
여기에 정부 할인 지원과 유통사 자체 할인이 더해지면서 소매가격은 더 싸졌다.
이마트는 김장철을 맞아 가을배추 39만 포기를 포기당 1600원대에 선보이고 30만 포기를 1400원대로 더 낮춰 판다.
농협도 하나로마트에서 절임 배추와 젓갈 등의 김장 재료를 최대 38%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종가 김치의 대상이 전달한 후원금 7000만원을 활용해 6만6500망 물량은 최대 44% 할인한다.
가을배추 공급이 이어지면서 CJ제일제당과 대상 등 김치 제조사의 김치 판매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앞서 여름배추 수급 불안이 이어지자 자사몰에서 일부 제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배송을 늦추기도 했다.
배춧값과 함께 동반 강세를 보여온 무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평년보다는 비싼 가격이다.
무 소매가격은 15일 기준 개당 2524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하면 29.8% 내렸다.
그러나 1년 전과 비교하면 72.4% 높고 평년보다는 11.0% 비싼 가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앞으로 나올 겨울 무 생산량도 33만3000t으로 작년보다 5.9% 감소할 것이라고 전당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11∼12월 출하되는 8월 파종분은 생육기 고온으로 결주(빈 포기)가 늘었고 무름병 등이 발생해 품위가 떨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