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사로 복권…9월 이사 공모 지원
市 임원추천위원회 거쳐 이달 8일 이사 위촉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노들섬에서 열린 2024 서울미식어워즈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조윤선씨를 서울시립교향악단 비상임이사로 위촉한 데 대해 “이미 복권됐고, 정상적 절차를 다 밟았다”며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18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제327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관계된 조 전 장관을 서울시향 비상임이사에 임명한 것은 시대정신에 정면 배치되는 일”이라는 더불어민주당 박강산 시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박 시의원은 “조 전 장관이 이사회에 들어가서 전문성이 확대되기보다는 서울시 브랜드 가치를 깎아 먹는 일이 아닐지 우려된다”며 “블랙리스트 관련 문화예술인들의 상처와 시민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 시장은 “조 전 장관은 사면 복권된 상태라 그 점을 전제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사면 복권의 뜻은 과거 잘못을 단죄받아 자격에 있어 정지·상실된 것을 회복시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그분들(문화계 인사) 입장에서는 문제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상적인 형식과 절차를 다 밟았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 예술인을 배제한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1년 2개월을 복역한 후 지난 광복절 특별 사면으로 복권됐다.
그는 지난 9월 서울시향 이사 공모 절차에 응모했으며, 이후 서울시는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이달 8일 조 전 장관을 위촉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이날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의 관련성을 재차 부인했다.
오 시장은 명씨가 도움을 줬다고 주장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자신이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섰다고 언급하면서 “그분이 도울 일이 없었다. 전체가 다 엉터리”라고 일축했다.
명씨를 왜 고소하지 않느냐는 박 시의원의 질의에는 “당내 반대 시력이 음해랍시고 하는 것을 제가 다 고발해야 하나. 터무니없는데 다 고소·고발하면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