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친구들과 놀자”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새 단장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새 단장.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유산을 감상하며 ‘마음’을 느낀 때는 언제인가요?’

문화유산에 담긴 마음과 어린이가 느낀 마음을 서로 연결하며 표현할 수 있도록 어린이박물관이 새단장을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19일 재개관하는 어린이박물관의 ‘알기(+) 덜기(- ÷) 잇기(×), 문화유산 속 마음’ 전시를 공개했다. 이는 이전 상설전시 대주제인 ‘아하! 발견과 공감’ 전시에서 ‘공감’ 부분을 어린이가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공간의 비중을 크게 확대한 것이다.

18일 전시실에서 만난 이영신 학예연구사는 “기존 상설전시가 소통하는 통신으로서의 공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런 물리적인 접근을 넘어서, 문화유산을 추상적인 주제인 마음으로 연결해 즐길 수 있도록 관련 공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겪은 어린이가 마스크를 쓰게 되면서 상대의 표정을 잘 읽지 못하고 마음을 잘 느끼지 못했다는 점에 착안에 ‘마음’이라는 대주제가 선정됐다는 설명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새 단장. 이정아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새 단장. 이정아 기자.


우선 구석기부터 조선시대까지 120여 개의 문화유산을 통해 문화감수성을 함양할 수 있는 융합적 체험 전시물이 대폭 확대됐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커다란 디지털영상 전시물이 어린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문화유산의 움직임을 보면서 어린이가 어떤 마음을 느끼는지 알아보고, 더 나아가 감정을 나타내는 다양한 단어를 선택해서 이와 어울리는 문화유산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전시물이다. 어린이들은 ‘요모조모, 마음 포스터’에서 마음 캐릭터, 아이콘(그림말), 한글 단어로 나의 마음을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포스터를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이어 평생도, 토우장식항아리 등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요리조리, 마음 들여다보기’는 질문이 있는 구멍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작품의 상황 속 마음을 엿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시실 중앙에서는 형태, 무늬, 재료, 향, 소리 등 감각으로 문화유산을 탐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문화유산과 가족, 친구, 자연, 물체 등 여러 가지를 사칙연산으로 겹쳐보면서 생각을 확장해 볼 수 있는 공간도 신설됐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새 단장. [국립중앙박물관]


특히 이번 전시는 어린이들의 참여로 전시 기획이 이뤄졌다. 지난 5월 20일부터 22일간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을 찾은 어린이 약 1000명이 감정에 어울리는 색을 선택해 마음 캐릭터를 개발하면서다.

이영신 학예연구사는 “주요 감정인 행복, 분노, 슬픔, 공포, 놀람, 부끄러움 등이 무슨 색일지 디자인하던 중, 마음의 색에 대한 생각이 사람마다 모두 달랐고, 그래서 어린이에게 답을 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많은 어린이가 고른 순서대로 살펴보면 행복은 초록, 분노는 빨강, 슬픔은 파랑, 공포는 보라, 놀람은 노랑, 부끄러움은 주황이었다. 이를 토대로 만들어진 마음 캐릭터는 어린이와 함께 춤추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전시실 곳곳의 인터랙티브룸과 디지털영상 전시물 등에서 등장했다.

선조들이 남긴 작품들에서 자연의 소재를 찾아 전시물로 구성한 마음의 숲도 새로 조성됐다. 무엇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공들여 직접 만든 ‘무럭무럭, 자라나는 마음’은 나의 마음에서 자라나는 감정을 문화유산의 색과 모양으로 꾸미고, 여러 생물이 함께 자라는 생태계처럼 다양한 마음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이색적인 체험물이다. 이곳에서 다른 어린이들이 표현한 마음도 감상할 수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쾌적한 관람환경 유지를 위해 회차당 260명 인원에 한해 예약 후 관람이 가능하다. 1일 총 5회차의 전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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