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아파트 고객이 은퇴상담 받고 이웃도 소개” 하나 더 넥스트 1호점 가봤더니

하나금융 시니어 특화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


나영 하나 더 넥스트 을지로 팀장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하나은행 제공]


[헤럴드경제=홍승희·정호원 기자] “강남에 거주하는 한 상담자께서 은퇴 설계를 목적으로 하나 더 넥스트 상담을 찾았다가 세금 문제까지 모두 해결돼 만족하셨나봐요. 같은 아파트 사시는 분들한테 여기저기 추천을 하셔서 상담자가 계속 연결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요” (나영 하나더넥스트 을지로 팀장)

서울시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하나 더 넥스트’ 라운지 1호점의 평일 오후는 한산한 모습이다. 모든 상담이 100% 예약제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만 찾는다는 하나 더 넥스트는 은퇴설계, 상속·증여, 퇴직연금 등 상담자가 특히 원하는 내용을 선택해 홈페이지나 콜센터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상담비는 전액 무료다.

시니어 특화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 출범한 하나금융…이미 ‘상담 맛집’으로 소문


이승열(왼쪽에서 세번째) 하나은행장과 하나 더 넥스트의 1호 고객인 강호동(오른쪽에서 세번째)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1일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했다. 하나은행뿐 아니라 하나증권, 하나생명보험 등 그룹 내 주요 관계사가 모두 협력해 시니어의 은퇴설계, 상속·증여, 건강관리 등을 아우르는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각 계열사 사장과 주요 임원들이 모여 ‘하나 더 넥스트 협의체’도 구성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협의체 의장을 맡았다.

이렇게 탄생한 하나 더 넥스트 라운지 1호점은 ‘상담 맛집’으로 소문나고 있다. 타행 고객이 찾을 정도다. 하나 더 넥스트 라운지 1호점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나영 팀장은 “상담 대상이 하나은행 고객으로 정해져있는 건 아니다”라며 “오늘 오후에 예약돼있는 상담자도 하나은행이 주거래가 아닌 타행 고객”이라고 말했다.

하나 더 넥스트에선 은퇴시 필요자금을 분석하고, 미래 자산 포트폴리오를 설계받을 수 있다. 건강관리와 같은 ‘비금융’ 솔루션도 제공받는다. 무엇보다 하나은행이 타행 대비 가장 먼저 시작한 유언대용신탁 서비스까지 종합적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나 팀장은 “하나 더 넥스트에서는 상품을 파는 게 아니라 상담만 진행하고 있다”며 “자산관리를 원하시는 분들은 PB센터로 연결을 해드리고, 세무 등의 상담이 필요하면 세무사, 변호사까지 연결해드리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하나 더 넥스트 라운지 1호점의 모습. 홍승희 기자


예전에는 은퇴 후인 60~70대를 ‘시니어’라고 지칭했다면, 하나금융은 그 범위를 넓힌 ‘뉴 시니어’까지 아울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 팀장은 “최근에는 여유있는 자산을 보유하고, 적극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비교적 젊은 세대도 ‘시니어’라고 칭한다”며 “게다가 65세 이상의 세대가 내년부터는 우리나라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등 뉴시니어의 상담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며 노후 준비에 대한 인식이 많이 자리 잡은 탓인지, 최근에는 비교적 안정적 준비를 마친 이들이 하나 더 넥스트를 찾는다. 그는 “상담하신 분들 중에선 은퇴 설계가 기본적으로 잘 돼있고, 오히려 월 생활비가 과하게 준비되어 있느신 분들이 더 많았다”며 “목돈은 목돈대로 두고, 여가 생활비로 쓸 수 있도록 현금흐름을 준비해두신 분들이 꽤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반면 아직 은퇴를 한참 앞둔, 비교적 젊은 상담자들도 있다. 나 팀장은 “자녀가 미성년자인 40대 후반 분들도 이곳을 찾는다”며 “그런 분들께는 보험료와 연금에 대한 궁금증까지 모두 해소해드리고 있다”고 했다.

은퇴 설계를 목적으로 하나 더 넥스트를 찾는 이들의 궁금증은 결국 상속·증여로 향하기도 한다. 나 팀장은 “은퇴 설계를 마치신 분들은 ‘결국 상속이 더 중요하지’와 같은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며 “증여를 해야 할 타이밍인 건 알겠지만, 자녀가 이를 헛되이 쓸까봐 걱정하시는 분들에게는 유언대용신탁 서비스를 연계해드린다”고 말했다.

초고령화 시대, ‘고객의 금융파트너’로 대응하는 하나금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하나금융 제공]


하나금융그룹은 왜 전 계열사가 모여 시니어 특화 브랜드를 내세웠을까.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그 이유를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시니어 손님의 진정한 금융 파트너가 되는 것이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그룹의 대응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당장 무료로 상담을 진행해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초고령사회 속 고객의 금융파트너가 되는 것이 곧 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라는 의미다.

하나금융 계열사는 하나 더 넥스트 출범에 맞춰 시니어를 위한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생애주기별 맞춤형 투자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 신탁’ 상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하나자산운용은 월 지급식 상장지수펀드(ETF)를, 하나손해보험은 치매 간병보험을 준비 중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100년행복연구센터’를 신설했다.

한편 하나 더 넥스트 라운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나 팀장은 “을지로 1호점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선릉역 지점이 문을 열 것”이라며 “그 후 마포, 영등포 등 주요 거점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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