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16일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 있는 고시원 건물에서 불이 났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불이 난 건물에 갇힌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든 새내기 경찰의 행동이 감동을 주고 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은 지난 7일 오전 7시 12분쯤 1층 음식점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신고 접수 약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당시 건물 전체에 화재경보기가 울렸지만, 평일 이른 시간 울린 경보음에 건물 안에 있던 시민들은 “진짜 불이 난 게 맞나”라며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그 순간 오현준 순경(26)이 불이 난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오 순경은 3, 4층 여성 전용 고시텔 복도를 뛰어다니며 문을 두드리며 화재 상황을 알렸다.
그는 “실제 상황이니 빨리 밖으로 나가라”며 “이것저것 챙길 시간 없으니 옷도 최대한 빨리 걸치고 나가라”고 외쳤다. 고시텔의 구조가 복잡해 자칫하면 위험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오 순경은 건물 내부에 진입한 지 4분 만에 여성 22명을 모두 대피시켰다. 그 사이 다른 경찰관들은 신속히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피해를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 순경은 “옆에 있던 시민이 ‘저 안에 사람들 어떡하냐’며 걱정을 엄청 하셨다”며 “그 말을 듣자마자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고 일단 건물에 들어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