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싸서 좋아요”…1020 무섭게 몰리니 ‘대박’났다, 어디길래?

소용량 화장품, 잘파세대서 인기
다이소·편의점 라인업 강화 나서


[연합]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화장품 업체들이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를 겨냥해 소용량 화장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이에 잘파세대가 주로 찾는 다이소와 편의점들은 소용량 화장품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추세다.

다이소는 올해 1∼10월 기초화장품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240%, 색조화장품 매출은 130% 각각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다이소에 입점한 화장품 제품들은 시중 제품과 비교해 소용량이면서 최고가가 5000원을 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애경산업은 ‘에이솔루션 어성초 칼라민 진정콕 스팟’을 10㎖ 소용량으로 구성해 지난 8월 다이소에 출시해 1∼3차 공급 물량이 완판되는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한때 품절 대란을 이끈 VT의 리들샷 세럼 역시 다이소에서는 2㎖ 파우치 6∼8개 묶음으로 판매되고 있다.

무신사의 경우 지난 달 한 달간 ‘미니 틴트’ 검색량이 작년 같은 달 대비 10.3배, ‘미니 쿠션’ 검색량은 7배 각각 늘었다.

무신사 관계자는 “용기와 용량을 줄인 화장품은 휴대하기 용이하고 다양한 색상과 제형을 부담 없이 시도해볼 수 있어 인기”라며 “미니 백에도 풀메이크업을 위한 화장품을 충분히 수납할 수 있어 ‘미니 보부상’이라는 단어도 새롭게 등장했다”고 말했다.

무신사가 판매 중인 라카의 ‘프루티 글램 틴트 미니 듀오’는 기존 제품 중 인기 컬러를 모아 소형 2개 세트로 기획한 상품이다.

지난 달 에이블리에서 판매하는 소용량 화장품 상품 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85% 늘었다.

편의점들도 소용량 화장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GS25는 메디힐 워터마이드속보습패드(2입)와 티트리트러블패드(2입)를 판매 중이다.

본래 100매입으로 판매하는 상품을 휴대용으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담당 MD(상품기획자)가 브랜드에 직접 제안해 출시한 상품이다.

메디힐 패드 2종의 지난달 매출은 출시 초기인 전달과 비교해 124% 늘었다.

GS25는 200㎖ 펌프형 용기 상품을 150㎖ 튜브형으로 바꾼 아크네스 포맨올인원로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출시 이후 스킨케어 카테고리 매출 1위를 차지 중이다.

GS25는 여행용 스킨케어 상품부터 소용량 가성비 기초화장품 등 편의점 전용 화장품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화장품·유통업체들이 이처럼 소용량 화장품 제품군을 강화하는 것은 잘파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잘파세대는 가성비 좋은 제품을 선호하되 새로운 제품을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뷰티·패션 부문 수석연구원은 “오랜 소비 활동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꾸준히 구매하는 중장년층과 달리 젊은 소비자들은 다양한 제품을 시도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소비자들은) 50㎖ 이상의 향수를 구매하기 전에 10㎖ 이하의 소용량을 먼저 사용해 본 후, 만족스러우면 대용량을 재구매하는 방식으로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고 있다”며 “고가의 화장품이나 향수를 순간 만족을 위해 일시불로 사거나, 최저가 제품을 사는 소비 행태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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