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의사당에서 하원 공화당원들과 만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트럼프 2기’ 내각 인선 발표가 다른 대통령 당선인보다 몇 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아메리칸대 코고드 경영대학원의 데이비드 마칙 학장은 47대 대통령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5일 대선 이후 장관급 내정자 12명을 발표하는 데 평균 8일이 걸렸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는 현재 46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당시 12명을 인선할 때 거의 40일이 걸렸던 것에 비해서 5배 가량 빠른 속도라는 것이 마칙 학장의 분석이다.
버락 오바마 44대 대통령 또한 거의 40일이 걸려 바이든 대통령과 비슷한 속도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8년 전 트럼프’보다도 훨씬 빨랐다.
그는 2016년 45대 대통령으로 1기 집권할 때보다 이번 인선 속도가 4배 빨랐다고 마칙 학장은 분석했다.
좀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조지 W. 부시 43대 대통령이 12명을 인선하는 데는 50일 넘게 걸렸다.
다만 당시 대결에서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낙선에 반발해 소송전을 벌인 여파로 이같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마칙 학장은 풀이했다.
이런 인선 속도 차이에 대해 마칙 학장은 “바이든, 오바마, 부시는 제대로 수립된 심사 절차를 따랐다”면서 “하지만 트럼프는 그런 규범을 날려버렸다”고 진단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지금껏 최고이자 최대 효율로 정권 이양을 하고 있다”면서 “심사나 조사 또는 상원 협의 없이 즉흥적으로 발탁 중”이라고 마칙 학장은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이틀 만인 지난 7일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한 것을 시작으로 열흘 만에 법무, 국방, 국무장관 등 내각 요직을 속속 채우고 있다.
2016년 1기 집권을 앞두고는 당선 한달 뒤인 12월에야 첫번째 내각 인선을 발표했던 것과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