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내 아들 잃었는데, 태권도 관장은 자기 애 낳았다고 웃더라”…母 울분 “제대로 처벌해야”

5살 어린이를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한 30대 태권도 관장이 지난 7월14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경기도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관장의 학대로 4세 아이가 숨진 가운데, 피해아동의 어머니 A씨가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더욱이 태권도 관장은 최근 자신의 아이를 낳았다며 면회를 간 A씨에게 웃는 모습을 보여 더욱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A씨는 18일 YTN과 인터뷰에서 “CCTV 영상 속 고통스러워하는 아이 모습이 계속 아른거린다”며 “태권도 관장에게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앞서 학대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 TV를 보면, 지난 7월12일 오후 7시쯤 양주시 덕계동의 태권도장에서 태권도 관장 B씨가 피해 아동 C군을 돌돌 말아 세워놓은 매트에 머리부터 집어넣는 모습이 담겼다.

C군은 폭이 약 20㎝인 구멍에 갇혀 숨을 쉴 수 없게 되자 “살려달라”며 발버둥쳤지만, 무려 27분간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C군은 결국 병원에 실려간 지 11일 만에 숨을 거뒀다.

CCTV 영상을 본 A씨는 “마네킹인 줄 알았다. 매트네 마네킹을 쑤셔 넣는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내 아들이더라”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경찰이 CCTV 영상을 복원해 분석한 결과, B씨는 지난 5월부터 C군이 숨지기 전까지 두달 간 140차례 넘게 학대한 것으로 분석됐다. B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장난으로 한 것일 뿐 학대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황당한 것은 태권도 관장의 모습이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최근 B씨 면회를 갔는데 B씨가 웃고 있었다”며 “‘지금 뭐 좋은 일이 있어서 그렇게 웃냐고 물었더니, 애를 낳았다더라. 난 아이가 죽었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태권도 사범들도 학대를 안한 척하더니, CCTV를 보니 아이를 학대했더라”라며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기를 바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태권도 과장 B씨는 현재 ’아동학대 살해죄‘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또 태권도 사범 3명도 아동학대와 방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중이다.

재판부는 내달 19일 B씨에 대한 변론을 종결하고 결심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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