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해양경찰청]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중국 어선 500여척이 서귀포 화순항 남쪽 해안으로 긴급 대피했다.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서 풍랑이 몰아치는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대피한 중국 어선 규모는 지난 2016년 1월25일 기상악화로 중국 어선 1200여척이 긴급 대피한 이래 최대 숫자라고 해경 측은 설명했다.
17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제주도 남측 어업협정선 인근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 500여척이 서귀포시 화순항 남쪽 연안 1.85km 해상까지 긴급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현재 이들 어선은 화순항을 중심으로 대평리에서 송악산 앞바다까지로 넓게 퍼져있는 상황이다.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서는 이날 오후 4시30분을 기해 풍랑경보가 발령됐다.
초속 12~21m의 강풍이 불고, 이에 따라 5m 안팎의 높은 물결도 일고 있다.
해경은 안전 관리와 감시 강화를 위해 관리 가능한 어선 척수의 한계를 검토하고, 긴급 대피 신청 시에는 관리기준 한계를 초과하는 어선에 대해 중국 해역으로 대피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해경은 무전을 통해 대피 중인 중국 어선에서 화재, 추락 등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
육상으로 무단 상륙하거나, 불법 조업을 하는 상황 등을 대비하기 위해 함정 순찰도 강화 중이다. 이에 특공대도 화순항에 전진배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