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특경법상 사기, 횡령, 배임 등 혐의를 받는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왼쪽부터),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1조원대 정산금 미지급 사태를 일으킨 구영배 큐텐그룹 회장과 티몬·위메프 경영진이 두번째 구속 기로에 섰다. 지난달 11일 영장 청구가 기각된 후 약 한달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오전 10시부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횡령,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구 대표는 이날 법원에 출석하면서 “피해를 입은 고객, 판매자, 그리고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이번 사태에 제 책임을 분명히 통감하고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정산 사태 직전 250억원의 인터파크 정산 예정금을 다른 법인 계좌로 옮기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렇게 기억하고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검찰은 지난달 10일 법원이 “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영장 청구를 기각하자 추가 수사를 통해 사기 고의를 더 명확히 해 다시 청구했다. 당시 법원은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의 성격,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 추진 동기와 과정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인터파크커머스 관련 혐의도 추가해 횡령·배임 혐의액이 각각 30억원, 130억원가량 늘었다.
티메프 미정산 사태 피해자들은 전날 오후부터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구 대표 등의 구속을 촉구하는 철야 농성을 벌였다.
구 대표는 류광진·류화현 대표 등과 공모해 1조5950억원 상당의 판매자 정산대금을 가로챈 혐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에 총 72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미국 전자 상거래 회사 인수대금 등으로 3개 사의 자금 총 799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