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력 반도체·수소환원제철 기술 등 논의
산업계가 유엔기후총회에서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대응 현황을 알린다. 삼성전자는 초전력 반도체를,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각각 소개하고 SK와 LG, HD한국조선해양은 산업계를 대표해 국제탄소시장 개설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 산업계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18일 밝혔다.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는 세계 각국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모이는 연례행사다. 앞서 2015년 파리 당사국총회(COP21)에서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치를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 이하로 억제하고 탄소감축 이행 의무를 협약 당사국 모두로 확대하는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COP29에는 198개 당사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 4만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산업계 대표단은 20일 ‘한국 산업계의 탄소중립 대응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한국 기업의 탄소중립 추진 현황을 소개하는 콘퍼런스를 연다.
삼성전자는 탄소감축을 위한 재생에너지 사용현황과 제품 사용단계에서 탄소배출량을 절감하기 위한 초전력 반도체 개발 현황 등을 발표하고 포스코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동향을 공유할 예정이다. 서부발전은 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등의 에너지솔루션을 선보이고 우아한형제들은 제품 수송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절감하기 위한 솔루션을 공개할 계획이다.
대한상의 탄소감축인증센터는 아시아 지역의 자발적 탄소시장(VCM) 활성화를 위해 19일과 20일 각각 인도의 탄소시장협의회(CMAI), 싱가포르의 자발적 탄소감축 인증기관인 ACI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자발적 탄소시장은 기업, 지자체, 개인 등이 자발적으로 탄소감축 사업을 추진해 발생한 탄소감축실적을 거래하는 것으로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하고 거래하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도와는 구분된다.
산업계 대표단은 SK·LG·HD한국조선해양 등으로 구성됐다. 대표단은 정부와의 간담회를 통해 협상동향을 파악하고 2035 NDC(국가감축목표), 국제탄소시장 개설 등에 대한 기업 의견을 건의할 계획이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COP29는 우리 산업계가 새로운 기후체제인 파리협정에 대한 동향을 파악하고 탄소중립 이행 전략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산업계가 탄소중립 시대에 필요한 무탄소에너지, CCUS 등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대한상의는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997년 일본 교토에서 열린 제3차 당사국총회부터 유엔이 승인한 공식 옵저버 자격으로 산업계 대표단을 파견해 왔다.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