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스타트업 피지컬 인텔리전스가 공개한 빨래 접는 로봇 [유튜브 Maginative]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로봇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업체가 5500억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IT매체 씨넷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로봇 스타트업 피지컬 인텔리전스(Physical Intelligence)가 4억달러(약 5511억원)의 투자 자금을 유치했다고 보도했다.
투자에 참여한 이들은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조스, 챗지피티(ChatGPT) 제작자 오픈에이아이(OpenAI), 벤처 캐피털 회사 쓰라이브 캐피털 등 유명 투자자들이다. 피지컬 인텔리전스는 이번 투자 자금 유치로 24억달러(약 3조3000억원)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피지컬 인텔리전스는 구글에서 수년간 로봇 공학을 담당했던 캐롤 하우스만 CEO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로봇 공학을 연구한 세르게이 레빈 교수, 첼시 핀 스탠퍼드대 교수, 브라이언 이처 구글 과학자 등이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로봇의 동작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집안일을 처리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 가정용 로봇의 경계를 넓히는 것이 목표다.
현재 개발 중인 범용 로봇 기초 모델 ‘파이제로(π0)’는 사람처럼 집안일을 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로봇의 보편적인 ‘두뇌’ 역할을 하도록 설계된 모델이다.
로봇이 티셔츠를 접는 모습. 4배속 영상 [유튜브 Maginative] |
공개된 영상을 보면 로봇은 바구니에서 꺼낸 세탁물을 자연스러운 손재주로 차근차근 개고 있다. 각을 맞춰 세탁물을 접은 뒤 차곡차곡 포개어 놓기도 한다.
피지컬 인텔리전스는 “우리가 아는 한, 이렇게 복잡한 수준의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 시스템은 이전에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로봇은 빨래 개기 뿐만 아니라 와인잔을 집어 쟁반에 올려놓거나 쓰레기를 휴지통에 넣는 등의 까다로운 작업도 수행할 수 있다.
피지컬 인텔리전스는 “체스 게임에서 승리하거나 신약을 발견하는 것은 AI가 해결하기에는 ‘쉬운’ 문제지만, 로봇이 셔츠를 접거나 테이블을 정리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엔지니어링 문제”라며 이 같은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범용 로봇용 인공지능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