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터 부인 등 타이태닉 생존자 3인이 선물
경매서 156만 파운드(27억원)에 역대 최고가 기록
아서 로스트론 선장이 소유했던 티파니 18K 회중시계의 앞 뒷면. [PA 와이어]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1912년 침몰한 타이태닉호에서 승객과 승무원 등 700여명을 구조한 여객선 선장이 생존자로부터 선물 받은 금시계가 경매에서 타이태닉호 관련 경매 물품 중 역대 최고가인 27억원에 팔렸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타이태닉호 승객을 구했던 RMS 카르파티아호의 아서 로스트론 선장이 생존자들로부터 선물 받은 티파니의 18K 회중시계가 경매에서 156만파운드(약 27억원)에 낙찰됐다.
이 시계는 1912년 4월 15일 타이태닉호 침몰로 숨진 미국 재계 거물 존 제이컵 애스터의 미망인 등 3명의 생존자가 감사의 마음을 담아 로스트론 선장에게 선물한 것이다.
참사에서 살아남은 메들린 애스터는 타이태닉 출항 1주년인 1912년 5월 31일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있는 저택에서 로스트론 선장과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면서 이 시계를 선물했다.
시계에는 생존자인 메들린 애스터와 존 B. 세이어 부인, 조지 D. 위더너 부인의 이름과 함께 ‘세 명 생존자의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담아’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로스트론 선장은 사건 당시 새벽에 타이태닉호의 조난 신고를 듣고 지중해로 향하던 카르파티아호를 돌려 구명보트 20여척에 타고 있던 700여명의 승객을 구조했다.
그날의 행동으로 로스트론 선장은 영웅으로 칭송받았고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의회 훈장을 받았으며 조지 5세 영국 국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도 받았다.
낙찰자는 미국의 개인 수집가로 알려졌다. 판매 금액은 구매자가 지불한 수수료와 세금이 포함됐다.
타이태닉과 관련해 종전 최고가 경매 물품 역시 존 제이콥 애스터 4세와 관련있다. 애스터의 시신에서 발견한 개인 소지품 중 하나인 회중 시계로 올해 초 경매에서 117만 5000파운드(20억원)에 판매됐다.
존 제이콥 애스터 4세는 타이타닉호에 승선한 승객 중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임신한 아내를 구명보트에 태우고, 승객 1500명과 함께 사망했다. 제임스 카메론의 1997년 영화 ‘타이태닉’에도 이 장면이 묘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