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2년사이에만 10개소 인증 획득으로 ‘제도 안정적 정착’ 평가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한약 조제 과정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원외탕전실 인증제가 최근 2년 사이 10개소가 신규로 인증을 획득하며 총 20개소가 인증을 획득, 원외탕전실 인증제도가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원외탕전실이란 의료법 시행규칙에 따라 원외(院外), 즉 의료기관 외부에 탕전실을 별도로 설치해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한약을 전문적으로 조제하는 시설이다.
2009년 제도가 시행되어 초기에는 소규모 원외탕전실이 다수를 차지했으나 점점 한의약만의 특수성을 담은 한방제약산업으로 성장, 현재 전국에 약 100여개의 원외탕전실이 존재하며 전체 시장이 약 3000억원으로 추산되는 등 한의약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여러 한의의료기관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원외탕전실의 조제 과정을 관리하고,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2018년 원외탕전실 인증제를 시행했다.
일반한약(경구용한약)과 약침 두 가지 분야로 시행되는 원외탕전실 인증제는 KGMP와 HACCP등의 기준을 반영하여 인증기준을 만들었으며 일반한약은 84개항목, 약침은 168개 항목을 모두 충족해야만 인증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특히 약침의 경우 청정구역 설정 및 환경관리, 멸균 처리 공정 등 KGMP에 준하는 항목으로 시행, 매우 높은 수준의 품질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대규모 원외탕전업체에서 한약사가 한약을 조제하고 있다 |
시행 초기에는 참여하는 원외탕전실이 극소수에 불과했지만 최근 2년 사이에 10개소의 원외탕전실이 신규로 인증을 획득하며 전체 인증 원외탕전실이 20개소(일반한약 14개소, 약침 6개소)에 달해 제도가 충분히 정착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주사제와 비견되며 조제과정의 신뢰성이 더욱 중요한 약침의 경우 한의의료기관의 90%가 인증 받은 원외탕전실의 약침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추가로 2-3개소의 약침 원외탕전실이 신규 인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대한원외탕전협회 서영석 회장은 “인증제 참여로 인해 개별 원외탕전실이 얻는 이익은 미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정책을 통해 조제한약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는 대승적 측면에서 많은 원외탕전실이 참여하고 있고 신규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원외탕전실 인증제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서 보다 마음 놓고 한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