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어두기 NO’ 퇴직연금 수익추구 시대···은행도 실적배당형 늘린다 [투자360]

안정성 대신 수익성, 실적배당형으로 쏠리는 퇴직연금
실적배당형 상품 규모 2020년 대비 145%가량 증가
은행 퇴직연금 내 실적배당형 ETF 투자 규모 증가


[챗 GPT를 사용해 제작]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묻어두기’만 한 퇴직연금에서 수익을 내는 실적배당형 퇴직연금으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바뀌고 있다. 이에 은행도 실적배당형 상품 규모를 확대하는 추세다.

고용노동부의 ‘2023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현황 통계’ 및 ‘2024년 9월 퇴직연금 공시’ 등에 따르면 2020년 말 27조4000억원 규모에 그쳤던 퇴직연금 적립금 내 상장지수펀드(ETF) 등 실적배당형 상품 규모는 2021년 말 40조 2000억원→2022년 말 37조9000억원→2023년 말 기준 49조1000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는 67조3000억원으로, 2020년 대비 145%가량 증가했다.

퇴직연금은 절대 손실이 나면 안 된다는 인식으로 대부분 원리금 보장형 상품만 투자해 온 가입자들이 최근 자산 증식에 한계를 느끼자, 수익성을 위한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보수적인 투자자가 많은 은행 퇴직연금에서도 드러난다. 주요 은행 퇴직연금 사업자에 따르면 은행 퇴직연금 내 대표적인 실적배당형 상품인 ETF 투자 규모의 경우, 2021년 말 총 2123억원 수준에서 2023년 말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10월에는 3조원까지 대폭 증가했다.

현재 은행 퇴직연금에서는 증권사와 달리 상장된 모든 ETF를 매매할 수는 없지만, 라인업을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내 ETF 규모가 10월 말 기준 1조670억원을 기록하는 등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 시행으로 가입자가 기존에 퇴직연금으로 투자하고 있던 상품을 매도·해지하지 않고 사업자(은행·증권·보험 등 금융회사)를 바꿀 수 있게 되면서, 고객 유치를 위한 은행권의 적극적인 변화가 시작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정치적 변동성과 노후 대비와 수익률 증대를 위한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ETF는 연금 자산 운용에서 점차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ETF가 연금 자산 운용의 주요한 투자 수단으로 인식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는 만큼, 판매사인 은행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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