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사일 생산 시설 5곳 확장 정황”…위성 사진 분석

미사일 고갈에 자체 생산 확대…제재와 노동력 부족 부딪힐 것


러시아 페름의 미사일 생산 단지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러시아가 고체 연료 미사일 생산단지를 확장하는 정황이 확인됐다고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영국에 설립된 글로벌 안보 분야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파비안 힌츠 박사가 7월, 9월, 10월에 촬영된 시베리아 지역 알타이공화국과 로스토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 페름 등 미사일 생산 단지 5곳의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고체 연료 연구 생산 시설 옆의 초목이 정리되고 대규모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힌츠 박사는 러시아 언론 보도와 냉전 시대에 기밀 해제된 중앙정보국(CIA) 문서를 활용해 이 단지들을 확인했다. 이 문서에는 과거 소련이 고체 연료 미사일 엔진을 생산했던 시설들의 목록이 포함돼 있다. 그는 “위성 이미지에 따르면 러시아가 고체 추진 미사일 생산 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러시아가 3년 가까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이어가며 미사일이 고갈되자 북한과 이란에서 미사일을 들여오고 있다는 분석 속에 나왔다.

지난 8월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러시아가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9600발이 넘는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고체 연료 미사일 생산을 늘리면 러시아가 미사일이 자주 오작동을 일으키는 북한산 미사일에 의존하지 않고도 무기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미사일 생산 확대에 있어 미국의 제재와 자국의 노동력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미국이 러시아의 방위 자재 생산 능력을 억제하기 위해 러시아 기업과 금융 기관에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츠 박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러시아의 젊은이들은 징집되거나 전쟁에 동원되지 않기 위해 자국을 떠났다”며 “러시아 경제 전반에 걸쳐 노동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9월 발표한 2025~2027년 3개년 재정계획 초안에서 2025년 국방 예산으로 13조5000억루블(약 190조6200억원)을 배정했다. 이는 올해 국방 예산인 10조8000억루블(약 152조 4960억 원)에서 23% 증액된 것으로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6.3%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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