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부인인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 [연합]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브라질 영부인이 자국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부인 호산젤라 다시우바는 지난 16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관련 행사에서 허위 정보 확산을 막기 위해 소셜미디어 규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설 도중 소란이 일자 호산젤라는 “(이 소리는) 일론 머스크인 것 같다”며 “난 당신이 두렵지 않다. X 먹어, 일론 머스크”라고 말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AP] |
이 장면은 고스란히 촬영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했고, 결국 당사자인 머스크에게도 전달됐다. 머스크는 X(엑스, 구 트위터)에 영부인 발언에 대해 크게 웃는 모습의 이모지를 올려 대응했다. 또 룰라 브라질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들은 다음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독설했다.
영부인의 파격 발언은 지난해 있었던 머스크와의 악연에서 비롯했다. 10대 해킹범이 영부인 계정에 여성에 대한 비하와 룰라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 언사를 담은 글을 게재했지만, 머스크는 해당 계정을 차단하지 않았다. 브라질 대법원의 명령을 어긴 것이다. 이에 브라질 정부는 자국내 X를 사용을 금지 했다. 이에 X는 약 한달 전 510만 달러(약 71억원)의 벌금을 내고서야 영업을 재개할 수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1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환영행사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2024.11.18 [공동취재단] |
한편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행정부에서 정부 효율성 부서장으로 발탁됐다. 그가 브라질 좌파 정부 사이의 신경전이 어떤 정치적 파장을 낳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