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내 20조원 투자 유치 계획
항만제공 방식, 타국과 협력 강화
박형준(사진) 부산시장이 임기 내 총 20조원 투자를 유치해 부산을 ‘글로벌허브도시’로 변모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타파하는 첫 도시로 부산이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부산의 항만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여러 국가와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15일 ‘제3차 한·몽 미래전략포럼’에 참석 후, 웨스틴조선부산 호텔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먼저 글로벌허브도시 도약을 위한 20조원 투자 유치 달성이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이미 12조원 투자 유치는 끝났고, 내년 8조원을 추가로 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임기 중 20조원 투자 유치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투자 유치액은 박 시장이 취임한 뒤 빠르게 늘어났다. 2020년부터 2021년 4월까지 3000억원에 불과하던 규모는 6조원(2024년 1월~9월)까지 늘어났다. 20배가 증가한 것이다.
투자가 늘어나면서 고용 문제도 해결되기 시작됐다. 쿠팡·롯데쇼핑 등 물류 대기업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완공되면서 약 4000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신산업과 급융 분야 기업 유치도 성공해 1000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생겨날 수 있게 됐다.
박 시장은 “수도권 블랙홀 현상 때문에 모든 대기업과 특히 첨단 디지털 관련 기업들이 서울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전국의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빨려 올라가는 그 현상이 여기서도 일어나고 있지만, 최근 부산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위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반면에 건설업이나 자영업 쪽이 이제 일자리 수가 줄어들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좋은 일자리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허브도시로의 발전을 위한 타국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선 부산의 지리적 이점 등을 활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한·몽 미래전략포럼 참석 후엔 “부산이 갖고 있는 항만을 이용해서 몽골과 관계를 증진시키는 일에 대해서도 대단히 관심이 높다”며 “앞으로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드는 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의료 협력을 굉장히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부산 몽골 올란바트로 원격 진료센터를 동아대병원과 몽골 제4 국립병원이 함께 개설했고, 오늘 포럼을 통해서 의료 분야 협력 방안을 정책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선 “준비가 끝났다”며 “이젠 더불어민주당 마음 먹기에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시는 산업은행 이전을 위한) 준비가 다 끝났고, 이미 일부 이전이 진척되고 있으며, 방침이 확고하다”면서 “지금 민주당이 동의를 안 해주고 있기 때문에 지연되는 것”이라고 봤다.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은 곧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시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특별법은 현재 정기국회 개원과 함께 소관 상임위원회인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됐으며 특히 지역법안으로는 유일하게 행안위 법안소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정훈 행정안전위원장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특별법 제정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뜻을 담은 서명부를 전달했다”며 “법 제정의 필요성과 당위성, 지역과 시민들의 바람이 충분히 국회에 전달되고 공감대를 이끌어낸 만큼 국회 법안심사 진행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이 통과되면) 법적 토대를 기반으로 물류와 금융, 디지털·첨단산업 등 3대 분야에서 글로벌 거점도시로 육성하고, 교육, 생활, 문화·관광 분야 등 글로벌 도시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전면적인 규제혁신과 특례’를 통해 국내외 기업들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매력적인 국제 문화·관광도시로 세계인이 찾는 도시로 도약하며, 글로벌 수준의 교육환경과 생활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