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에서 포착된 호랑이. 기사 속 호랑이와 직접적 관련 없음. [바이두]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중국 동북 지역에서 백두산 호랑이가 마을로 내려와 주민을 물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중국 헤이룽장일보 등에 따르면, 최근 헤이룽장성 치타이허시 보리현 관할의 지싱 조선족·만족향에 내려온 백두산 호랑이 1마리가 65세의 마을 주민의 왼팔을 물고 달아났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즉각 대피령을 내리고 호랑이 포획에 나섰다.
보리현 임업초업국은 “이날 오전 6시경 지싱향 창타이촌에서 호랑이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며 “주민 1명이 호랑이에게 물려 의료기관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현재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당국은 적외선 카메라, 드론 등을 동원해 호랑이의 흔적을 찾고 있지만, 현재까지 호랑이가 해당 마을을 떠났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백두산 호랑이가 민가로 내려와 사람을 공격하는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하바롭스크 동부의 한 마을에서 개와 산책하던 남성이 백두산 호랑이의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시베리아호랑이로도 불리는 백두산 호랑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호랑이 종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지정된 멸종위기종이기도 하다.
백두산 호랑이가 출몰한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등 중국 동북 지역의 북한과 러시아 접경 지역은 대형 야생 험준한 산맥과 큰 강으로 인해 대형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중국은 2021년 10월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일대 1만4100㎢를 백두산 호랑이 및 표범 국가공원으로 지정했다. 현재 이 지역에는 백두산 호랑이와 표범 각각 60여 마리가 서식하며, 개체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