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녀와 대기업 대표가 찍은 사진[JTBC 사건반장]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한 남성이 자신의 약혼녀와 의료 분야 유명 대기업 대표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40대 남성 A 씨는 18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 이같이 폭로했다.
A 씨는 지난해 2월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40대 초반 여성을 만나 교제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하며 양가 허락을 받은 뒤 동거를 시작했고, 지난 1월 약혼녀의 부친상 때는 부고장에 ‘사위’라고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사실상 혼인 관계로까지 발전했다.
그러나 A 씨의 마음 한 켠에는 찜찜한 점이 있었다고 한다.
지난해 3월 우연히 약혼녀의 다이어리를 보던 중, 특정 남성의 이름과 함께 ‘첫 성관계, 300만원’이라고 적힌 메모를 봤다는 것이다. 당시 약혼녀는 ‘전 남자친구’라며 ‘원래 여자들은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랑 첫 관계를 하면 적어놓는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A 씨는 믿기 어려웠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컸던 지라 그냥 넘어갔다고 한다.
그런데 올해 8월 A 씨는 다이어리에 적혀 있던 그 남성이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온 것을 보게 됐고, 해당 전화번호를 실마리로 남성의 정체를 추적하고 나섰다.
A 씨는 SNS로 남성의 얼굴을 확인했고, 남성과 자신의 약혼녀가 약 3년 전 호텔 방 창문에 꼭 붙어 서 있는 모습, 함께 술을 마시며 셀카를 찍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발견했다고 한다.
A 씨는 약혼녀를 추궁했고, 결국 약혼녀는 해당 남성이 “모 그룹의 대표이사”라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지난해 1조2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의료 분야에서는 유명한 대기업의 대표라는 것이다. 또 이전에는 모 유통 재벌 그룹에서 부회장에까지 올랐던 유명 인사라고 한다. 약혼녀와는 24살 차이가 나는 60대 후반의 유부남이었다.
약혼녀와 대기업 대표가 주고받았다는 대화[JTBC 사건반장] |
약혼녀는 A 씨와 교제를 하는 중에도, 해당 남성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약혼녀와 해당 남성의 관계가 일반적인 연인 관계가 아니라, 성과 돈을 거래한 스폰서 관계로 보였다는 것이다. 잦게는 한 달에 한 번, 드물게는 몇달에 한번씩 주고받은 두 사람의 카카오톡 대화를 보면, 골프를 치고 모텔을 빌려 성관계를 한 흔적이 발견됐으며, 약혼녀는 돈을 받은 내역을 다이어리에 정리해 놓은 것 같다고 A 씨는 주장했다.
A 씨에 따르면, 정재계 인사들이 드나드는 고급 식당이 있는데, 해당 식당이 여성과 손님의 만남을 주선해주는 일을 하며, 자신의 약혼녀도 그곳에서 해당 남성을 만나게 됐다고 한다.
A 씨는 해당 남성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이 약혼남임을 밝히며 “남의 가정 파탄내지 말라”고 주의를 줬고, 해당 남성은 “알았다”고 했다고 한다. 이같은 내용의 통화 녹음도 방송에 공개됐다.
A 씨와 대기업 대표가 나눈 대화[JTBC 사건반장] |
이후 해당 남성은 A 씨에게 메시지를 보내 “약혼자가 있는 줄 몰랐다. 대단한 사이도 아니다. 다시는 연락 안 할테니 걱정 말라”고 했다 한다.
해당 남성은 JTBC 측에도 “아는 여성인 건 맞다. 가끔 만나서 식사한 게 전부다. 약혼 얘기는 들어본 적 없다”며 “(성매매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호텔에서 찍은 사진은) 기억을 못 하겠다. 모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A 씨의 주장은 거짓이며, 제보에 어떤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A 씨는 “결혼을 생각한 여자친구에게 배신당한 충격으로 체중이 9㎏이나 빠지고, 심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재계에서 영향력 있는 기업인이 저지른 부도덕한 일을 고발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