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은 감봉, 대자보는 고소” 서울여대 학생들, 경찰서 앞 시위

서울여대 성폭력 의혹 교수
자신 비판한 대자보 쓴 학생 고소
학생들 “무혐의로 종결하라” 촉구


17일 오후 서울 노원구 서울여대 50주년 기념관 일대에 성범죄 OUT 등의 항의 문구들이 래커로 칠해져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서울여대에서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교수가 감봉 3개월에 그치자 이를 비판한 학생들이 교내에서 ‘래커 시위’를 하는 가운데, 의혹 당사자인 교수가 자신을 비판한 학생을 맞고소했다는데 대해 학생들이 시위에 나섰다.

서울여대 학생 약 450명은 19일 노원경찰서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자보는 성범죄 은폐를 막고 학생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붙인 것”이라며 경찰에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추행은 겨우 감봉, 대자보는 경찰 고소”라는 구호를 외치며 “대자보는 피해자들의 증언을 기반으로 한 사실”이라며 해당 교수와 학교 측을 규탄했다.

앞서 서울여대는 해당 교수가 학생들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신고를 받고 지난해 9월 감봉 3개월 징계를 내린 바 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의 대처가 미흡하다고 판단, 해당 교수와 학교 측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였고 교수는 ‘대자보 내용은 허위’라며 대자보 작성자들을 고소한 바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래커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여대 측은 시설물 훼손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하기도 했다.

지난 18일 서울여대 제18대 교수평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지금 총장이 우선해야 할 일은 공공시설물 훼손에 대한 경고가 아니다”라며 “그간의 안일함을 자성하고 비상대책위원회 등을 만들어 신속히 공식 논의와 조치 방향을 마련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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