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의 엔비디아 사옥. [A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구글의 양자 컴퓨팅 프로세서 설계를 지원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사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구글의 양자 AI 사업부가 엔비디아의 Eos 슈퍼컴퓨터를 사용해 양자 컴퓨팅 구성 요소의 설계 속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터는 양자 프로세서가 작동하는 데 필요한 물리학을 시뮬레이션하는 역할을 해 구글의 양자 컴퓨팅이 현재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자 컴퓨팅은 양자역학을 이용해 현재의 반도체 기반 기술보다 훨씬 빠른 기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다양한 기업들이 양자 컴퓨팅으로 획기적인 발전을 이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규모 상업용 프로젝트가 준비되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인 엔비디아는 자사의 기술이 구글이 한 가지 까다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양자 프로세서가 강력해짐에 따라 실제 정보와 ‘노이즈’라고 하는 간섭을 구분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문제다.
가이프레 비달 구글 양자 AI 사업부 연구 과학자는 “상업적으로 유용한 양자 컴퓨터의 개발은 노이즈를 억제하면서 양자 하드웨어를 확장할 수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면서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을 사용해 점점 더 커지는 양자 칩 설계의 노이즈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는 AI 가속 칩으로 구동되는 거대한 컴퓨터를 구글에 제공하고 있다. 해당 슈퍼컴퓨터는 양자 시스템의 구성 요소가 환경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시뮬레이션한다. 예컨대 많은 양자 칩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극도로 낮은 온도로 냉각돼야 한다는 점 등이다.
이 같은 계산은 이전에는 매우 비싸고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엔비디아는 자사 시스템이 과거 일주일 걸리던 결과를 불과 몇 분 만에 적은 비용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연구는 엔비디아가 이번 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고성능 컴퓨팅, 네트워킹, 저장 및 분석을 위한 국제 컨퍼런스인 ‘슈퍼컴퓨팅 2024(SC24)’에서 발표할 여러 가지 중 하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