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백희나 작가가 한 자리에…28일 첫 ‘부산국제아동도서전’ 개최

주제전시 등 150여 개 프로그램 준비
‘라퓨타’ 주제로 4개 분야 400여권 비치
사실상 무료로 운영…10만 명 방문 예상


대한출판문화협회는 19일 서울 종로구 소재 협회 빌딩에서 2024 부산국제아동도서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민경 기자]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이 오는 28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지나오며 서점에서 책 읽는 경험을 박탈당한 아동 및 청소년들이 책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19일 서울 사간동 소재 협회 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외 170여개 출판사와 110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국내 첫 국제아동도서전을 개최한다고 소개했다.

출협이 주최하고 문체부와 부산시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나흘간 강연 및 세미나, 현장 이벤트, 워크숍 등이 150여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도서전에 투입된 예산은 총 10억원으로, 문체부가 6억원을 부산시에 교부하면 부산시가 추가로 4억원을 출자해 마련된다.

윤철호 출협 회장은 “그동안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등 해외 유수 도서전에 출협이 반세기 가까이 참가하면서 ‘쟤네들은 왜 저렇게 잘 만드나’ 기죽고 부러워만 했는데 10여년 전부터는 우리나라도 수준이 많이 올라가고 경쟁력이 생겼다”면서 “다만 우리나라의 학령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읽어줄 독자가 부족하다는 문제에 부닥쳤다. 그래서 이제 세계 수준급인 우리 아동도서를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시켜보고자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2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분’ 수상 작가인 이수지 작가와 2020년 어린이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르겐 추모상’을 받은 백희나 작가가 한자리에 모이는 보기 드문 자리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부산국제아동도서전 제공]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이 열리는 기간 동안 도서전 현장에는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히 큐레이션 된 도서 전시가 열린다. 주제 전시 ‘라퓨타-한다, 어린이’에서는 어린이들이 저마다의 ‘라퓨타’를 사유할 수 있도록 네 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된 다양한 분야의 400권의 책이 비치된다. 어린이들은 자유롭게 책들을 만지고 읽을 수 있다.

도서 큐레이션을 맡은 김지은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서울예대 교수)는 “비대면 시대에 태어난 어린이 대부분이 책을 온라인으로 밖에 주문해보지 않았다. 큰 서점에 가도 아동 서적은 비닐포장돼 있어 구매 전에는 읽을 수 없는 환경이다. 어린이가 무엇을 하려고 하면 하지 못하게 하는 사회 분위기에 대해서 고민을 담은 주제가 ‘한다, 어린이’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도서전은 사전신청시 무료이며, 현장에서 표를 구매하면 5000원을 내야 한다. 다만 청소년 관람자에게는 도서 구매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증정해 사실상 무료로 운영된다.

주일우 부산국제아동도서전 집행위원장은 “무료로 하는 이유는 최대한 많은 어린이들 만나고 싶어서”라며 “현재 10만명 가량 도서전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첫 국제아동도서전을 부산에서 여는 까닭에 대해 “스웨덴 예테보리 도서전이나 이탈리아 볼로냐 도서전도 수도가 아닌 중소도시에서 열리고 있다”며 “외국의 유수 도서전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올해 ‘칼데콧상 명예상’을 수상한 ‘용을 찾아서’의 차호윤 작가가 자리했다. 칼데콧상 명예상은 아동 대상의 그림책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의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수여되는데, 미국 시민권자 작가만 받을 수 있다. 차 작가는 한국-미국 이중국적자다.

차 작가는 개막날인 28일 오후 4시 반부터 90분 동안 독자들과 함께 작품과 미술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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