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햇빛에 그을리는 ‘선 블리치’ 기법 활용
비이커 청담서 29일까지 내년 SS컬렉션 전시
제20회 SFDF 수상자 지용킴의 김지용 디자이너.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삼성패션디자인펀드(Samsung Fashion & Design Fund, 이하 SFDF)는 제20회 SFDF 수상자로 ‘지용킴(JiyongKim)’의 김지용 디자이너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김 디자이너는 작년에 이어 올해, 30팀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심사위원들로부터 독창성과 환경적 지속가능성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 디자이너는 1990년생으로 일본 문화복장학원을 거쳐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남성복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21년 론칭한 브랜드 ‘지용킴’은 실험적이면서 반항적인, 현존하지 않았던 패션을 추구한다.
고유의 탈색 기술인 ‘선 블리치(Sun-bleach)’ 기법을 중심으로 시간과 자연이 만들어내는 독창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옷과 원단을 햇빛에 오랜 시간 그을리는 ‘선 블리치’ 기법을 통해 독특한 색조를 탄생시킨다.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빛바랜 원단에서 새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다.
지용킴은 다양한 협업도 펼치고 있다. 영국 슈즈 브랜드 클락스 오리지널(Clarks Originals), 미군 군수품 납품업체에서 시작된 브랜드 알파 인더스트리 등 패션 브랜드를 비롯해 이종 산업과 협업을 전개한다. 올해 4월에는 미국 프리미엄 전기자전거 브랜드 슈퍼73(Super73)과 한정판 바이크를, 6월에는 삼성전자와 액자형 스피커 뮤직 프레임의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
지용킴은 현재 10 꼬르소 꼬모 서울은 물론 도버 스트리트 마켓(Dover Street Market, 런던파리뉴욕로스앤젤레스싱가포르), 에이치로렌조(H.Lorenzo, 로스앤젤레스), 지알에이트(GR8, 도쿄), 온라인 플랫폼 미스터 포터(Mr.Porter, 런던)와 에센스(SSENSE, 몬트리올) 등 세계적인 편집숍 25곳에 입점해 있다.
SFDF는 김지용 디자이너의 수상을 기념해 29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비이커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지용킴의 내년 봄여름 시즌 컬렉션을 전시한다.
최명구 SFDF 사무국장은 “세상에 없던 패션과 철학을 제시하는 ‘지용킴’의 김지용 디자이너가 차별화된 아이덴티티와 지속가능한 패션을 바탕으로 SFDF의 2년 연속 수상자로 선정했다”며 “잠재력 있는 디자이너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K-패션을 빛내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FDF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2005년 설립한 국내 패션 디자이너 후원 프로그램이다. 설립 이후 20년간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한국 디자이너 총 27개팀을 발굴, 총 380만달러를 후원했다. 수상자에게는 디자인 창작 활동을 위한 후원금 10만달러와 국내외 홍보 등 사업 지원이 뒤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