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곳곳이 피비린내”..외국인 100명 처형한 나라, 도대체 왜?

마약 밀반입 예멘 국적자 사형
사우디, 1년간 외국인 사형집행 최다


1985년 사우디아라비아 마약사범 참수 장면. [데일리메일 캡처]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올 한 해 동안 100명 이상의 외국인을 처형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사우디 관영통신을 인용해 지난 16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예멘 국적자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마약 밀반입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로써 현재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내 사형된 외국인 숫자는 총 101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 2년 간 외국인 사형자 수치와 비교했을 때 3배 가량 오른 수치다.

올해 사형된 외국인 101명 중 가장 많은 비율은 파키스탄 출신이 21명으로 차지했다. 이어 예멘 출신 20명, 시리아 출신 14명, 나이지리아 출신 10명, 이집트 출신 9명, 요르단 출신 8명, 에티오피아 출신 7명 등으로 집계됐다.

유럽-사우디 인권기구(ESOHR) 관계자는 “사우디는 1년에 100명 이상의 외국인을 처형한 적이 없다”며 “이는 1년 간 외국인 사형집행 최다 건수”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023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사형 집행이 많은 국가였다. 올해에는 총 274건의 처형을 진행하며 종전 최다 사형 기록인 196건을 뛰어넘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국인 처형은 마약 사범의 영향이 크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마약 사범에 대한 사형 집행을 3년 간 유예하다 지난 22년에 해제했다.

이에 인권 단체들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중동 사형제도 반대 운동을 하는 ‘집행유예(Reprieve)’ 관계자는 “올해 전체 사형집행 건수가 300건을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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