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후반기를 맞아 인적개편을 통해 쇄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신임 국무총리 후보군으로 6선 주호영 국회부의장, 5선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외에도 윤상현 의원,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새롭게 부상 중이다. 개각 시기는 내년 초로 전망된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 “(개각)시기보다 내용”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최근 인적 쇄신을 위한 인사 검증을 진행 중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쓸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을 다 하는 인사를 할 것”이라며 “(시기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일부러) 미루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임기반환점을 맞는 시점에서 적절한 시기에 인사를 통한 쇄신의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 인재풀에 대한 물색과 검증에 들어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보여주기식 국면 전환용 인사는 하지 않겠다”는게 기본적인 방침이지만, ‘양극화 타개’ 완수 및 ‘4+1 개혁’에 대한 동력을 얻기 위해서라도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이 남미 순방에서 돌아오면 인선 작업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시기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순차적인 개편이 내달 중순부터 길게는 연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쇄신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건 단연 ‘국무총리 교체’ 여부다. 한덕수 총리는 여당의 4·10 총선 참패 뒤 사의를 표명했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해 유임됐었다. 윤 대통령 또한 8월 기자회견에서 한 총리에 대해 “총리로서 역할을 제대로 잘하고 있다”고 만족도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장관급을 교체하는 것만으로는 쇄신 의지를 보여주기에 불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통령과 합을 맞춰 각 부를 통할하는 총리 교체가 수반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대통령실은 “최고 결정권자가 순방 중인 상황”이라며 “대통령의 뜻은 결국 인사로 보여질 것”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윤 정부의 두 번째 총리를 두고 벌써부터 여러 인물들이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일단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하는 만큼 노련함과 무게감을 동시에 갖춘 중진 의원들이 최우선으로 거론되고 있다.
3선인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4선 윤재옥 의원 뿐 아니라 주호영·권영세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5선인 윤상현 의원도 급부상하는 가운데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 전 부의장의 경우 호남출신에 여야를 아우를 수 있어 지난 상반기에도 총리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이밖에도 일찌감치 거론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등도 차기 총리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트럼프 시대에 총리 역할로 외교·안보 역량이 강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역량이 있는 인물이 와야할 것”이라며 “야당의 인준을 받아야하는만큼 이 부분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쇄신과 맞물려 최대 10개 부처 장관 교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 ‘장수 장관’들이 최우선으로 거론된다. 9개월째 공백이 이어진 여성가족부 장관도 곧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