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준(왼쪽)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장과 존 로 ACI 대표가 20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아시아 탄소시장 활성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한국과 싱가포르가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를 위해 협력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9)에서 싱가포르 유일의 자발적 탄소감축 인증기관인 ACI와 아시아 지역의 자발적 탄소시장(VCM)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ACI는 홍콩에도 지사를 두고 있으며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몽골 등과 협력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 존 로(John Lo) ACI 대표 등이 참석했다.

자발적 탄소시장은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없는 기업, 지자체, 개인 등이 자발적으로 탄소감축 사업을 추진해 발생한 탄소감축실적(크레딧)을 거래하는 시장으로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하고 거래하는 규제시장인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도와 구분된다.

싱가포르는 기업이 탄소세의 5% 가량을 자발적 탄소감축실적으로 상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탄소배출권 거래소인 클라이밋 임팩트 익스체인지(CIX)를 개설했다.

양 기관은 ▷아시아 지역의 VCM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 ▷VCM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기타 VCM 관련 정보공유 ▷국제 콘퍼런스 개최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대한상의가 아시아 국가 간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를 위해 내년 구축할 예정인 ‘아시아 VCM 얼라이언스’의 하나로 추진되는 첫 사례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싱가포르는 아시아 탄소금융의 허브로 VCM이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무한한 곳”이라며 “제조업 중심의 아시아 지역에서 VCM 확산을 통해 우리 기업의 탄소중립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월 설립된 대한상의 탄소감축인증센터는 국내 기업의 자발적 탄소감축 활동을 정량적으로 평가·인증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25개의 온실가스 감축 방법론을 통해 약 230만톤의 크레딧을 발행했다. 세부 인증 절차와 기업별 등록 사례는 홈페이지에서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