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찾은 배추 가격…생산자물가 3개월 연속 하락

배추 -46.1%·시금치 -62.1%, 농산물 생산자물가 큰 폭 안정
유가 상승에도 생산물가 -0.1%…다만, 고환율 불안요인 커져
수입품 포함 공급물가, 3개월만에 상승…11월엔 더 오를 수도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시민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폭등했던 농림수산품 가격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하향 안정됐다.

다만, 수입품을 포함한 공급물가는 3개월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전반적 수입물가가 큰 폭으로 뛴 탓이 컸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잠정) 자료에 따르면 10월 생산자물가는 지난달과 비교해 0.1% 낮아졌다. 생산자물가는 8월(-0.2%)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0% 올랐다. 9월과 상승폭이 같다. 소비자물가안정목표치가 전년동월비 2.0%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8.7%나 떨어졌다. 농산물(-10.5%) 및 축산물(-9.1%)이 하락세를 견인했다.

특히 9월까지 급등세를 나타냈던 배추 가격이 안정된 영향이 컸다. 배추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46.1% 떨어졌다. 시금치(-62.1%)도 하락폭이 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가을배추 출하가 확대되고 작황이 회복되면서 이번달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배추 이외에도 시금치 등 채소류 생육이 회복되면서 비교적 큰 폭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2.0%) 및 음식료품(0.4%) 등이 올라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영향을 미쳤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도 산업용전력(2.7%) 및 증기(2.3%) 등이 뛰어 0.8% 올랐다. 서비스는 음식점및숙박서비스(0.5%) 및 부동산서비스(0.2%) 등을 중심으로 0.2% 상승했다.

다만, 수입품을 포함한 공급물가 등은 오름세로 전환했다. 환율이 오르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했고, 수입품 가격 전반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10월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원재료(-2.0%)가 하락했으나 중간재(0.4%) 및 최종재(0.1%)가 상승하면서 지수 전반을 밀어 올렸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0.2% 올랐다. 농림수산품(-8.4%) 등이 하락했으나 공산품(0.6%) 등은 상승했다.

앞으로도 수입과 수출을 포함한 공급·산출물가는 오름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 이문희 팀장은 “10월 수입물가 오름폭이 이번 생산자물가 발표에도 일부 반영이 돼 있지만, 일부는 시차를 두고 11월에 반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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