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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장기화된 소비 침체 속에서도 LF가 나홀로 호실적을 거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이 실적 먹구름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금융사업 등 본업 외 사업에서 성과를 거둔 영향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LF는 연결 기준 매출 4810억원, 영업이익 53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 272% 증가한 수치다.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삼성물산 패션부문 등이 패션업계 불황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과 대비된다.
패션 부문의 위축은 LF도 마찬가지였다. 패션 부문은 3분기 기준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3분기 패션 부문의 누적 매출은 1조1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대신 금융 부문의 매출이 879억원에서 1710억원으로 94.6% 증가했다. 식품과 기타 부문의 누적 매출은 2804억원과 308억원으로, 각각 4.2%, 6.8% 늘었다.
경영 효율화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광고비, 임차료 등 관리비를 줄여 3분기 누적 기준 344억원을 작년 대비 아꼈다. 또 재고 관리 등을 효율화해 패션 부문의 순이익(법인세비용 차감 전)을 전년 대비 84.7% 증가한 773억원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반기 기준 19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아픈 손가락’이었던 LF의 자회사 코람코자산신탁은 올해 상반기 73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에 보탬이 됐다. 특히 코람코 금융 부문의 리츠 매각보수 증가의 역할이 컸다.
LF 역시 사업 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영업이익 개선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해외 진출로 인한 매출 확대도 꾸준하게 시도 중이다.
LF는 해당 보고서에서 “경기 변화와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브랜드 정비와 신규 브랜드 런칭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 닥스, 마에스트로, 헤지스, 질스튜어트 등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것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