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짤’ 올린 민희진, 새 출발 예고…어도어 “안타깝다·뉴진스 지원할 것”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민 대표는 전날 법원이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유임에 성공했다. 임세준 기자

‘퇴사.’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2019년부터 5년간 몸 담아온 하이브를 떠나는 심경을 일명 ‘퇴사 짤’로 올리며 자신의 새로운 여정에 대한 관심을 다부했다.

민 전 대표는 20일 사내이사직 사임을 발표한 이후 뉴진스와 어도어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언팔로우’ 했다. 하이브와의 결별을 공식화한 직후 SNS를 통해 기존 인연을 정리하고, ‘퇴사’라고 적힌 토끼 캐릭터 그림도 함께 게재했다.

그의 현재 심경은 노래로 대변했다. 민 전 대표는 데니스 윌리엄스(Deniece Williams)의 ‘프리(Free)’라는 곡을 통해 마음을 전했다. 노래엔 ‘난 자유롭고 싶다(I want to be free free free)’, ‘나답게 살겠다(I just got to be me)’는 내용이 담겼다.

민 전 대표는 이날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한다. 또한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간 계약을 해지하고, 하이브에 주주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 한다”고 밝혔다.

민 전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출신인 민 전 대표는 지난 2019년 브랜드총괄(Chief Brand Officer·CBO)로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해 하이브의 용산 사옥을 설계하고 뉴진스 제작을 총괄했다.

그는 이러한 입장을 결말로 향한 것에 대해 “불법 감사로 시작된 7개월여 넘게 지속되어온 지옥 같은 하이브와의 분쟁 속에서도, 저는 지금까지 주주간 계약을 지키고 어도어를 4월 이전과 같이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며 “그러나 하이브는 지금까지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변할 기미도 전혀 없기에 더 이상의 노력은 시간 낭비라는 판단으로 결단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그룹 뉴진스의 인천공항본부세관 홍보대사 위촉식 행사가 열리고 있다. 영종도=이상섭 기자

특히 민 전 대표는“하이브는 허위 사실을 꾸미고, 부끄러운 불법 감사를 대중에 전시하는 전무후무한 어리석은 짓을 감행”했고, “소수주주이자 대표이사에게 ‘경영권 찬탈’이라는 해괴한 프레임을 씌워 마녀사냥했다”고 지적했다. “대기업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무지하고 비상식적인 공격”이라는 일갈도 나왔다.

최근 뉴진스와 민 전 대표, 하이브와 어도어 사이의 갈등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며 최종 종착지를 향해가는 모습이다.

앞서 그룹 뉴진스는 지난 13일 하이브 산하 레이블 매니저의 ‘무시해’ 발언 사과와 민 전 대표 복귀 등을 요구하며 14일 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어도어에 내용증명을 보냈고, 이달 초에는 민 전 대표가 하이브에 주주 간 계약에 따른 풋옵션 행사를 통보했다. 이날 오전 하이브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풋옵션 행사에 따른 대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다만 하이브는 신뢰 훼손 등을 이유로 지난 7월 풋옵션의 근거가 되는 주주간 계약이 이미 해지됐다는 입장. 양측의 주장이 완전히 다른 상황에서 민 전 대표와 하이브는 260억원에 달하는 풋옵션 행사 대금을 두고 법정 다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 전 대표의 의미심장한 대목은 말미에서 나왔다. 그는 “제가 향후 펼쳐나갈 새로운 케이팝 여정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며 K-팝 업계에서의 새 출발을 예고했다.

민 전 대표 사임에 어도어는 “일방적인 사임 통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당사는 뉴진스가 더 크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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