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가운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왼쪽) 부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한화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둘러보며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다.

김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날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가운데 추진된 것으로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김 회장이 조선·해양·방산 기술력의 핵심 거점을 직접 살펴보며 연구진을 격려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날 한화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임직원과 만나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어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며 친환경선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올해 들어 그룹의 주력 계열사와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임직원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이번 한화오션 방문은 올해 여덟 번째 현장 행보로 지난 14일 ㈜한화 글로벌·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보은사업장을 찾은 지 일주일도 채 안 돼 성사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함께했다.

김 회장은 먼저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그는 임직원과 함께 예인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고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해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그는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넘버원(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하기도 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장보고-Ⅲ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했다. 한화오션은 폴란드 등에서 잠수함 수출을 추진 중이다.

김 회장은 이날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과 오찬도 함께했다. 그는 임직원을 향해 “한화는 여러분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