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여유 없어 MRO 사업 진출 속도조절”
김성준(왼쪽부터)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가 20일 서울시 중구 롯데호텔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재로 열린 ‘미국 신정부 출범 대비 조선업계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한영대 기자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가 “내년부터 미국 군함 MRO(유지·보수 ·정비)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20일 서울시 중구 롯데호텔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재로 열린 ‘미국 신정부 출범 대비 조선업계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슬롯(선박 건조 공간) 여유가 없어서 미국 군함 MRO 사업 진출에 속도 조절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은 성장 가능성이 큰 미국 군함 MRO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사업 자격을 획득하는 등 준비를 마쳤다. 수주 성과를 먼저 달성한 곳은 한화오션이다. 올해 8월에는 4만톤급 군수지원함인 월리쉬라함의 창정비 사업, 지난 12일에는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3만1000톤급 급유함인 유콘함의 정기 수리 사업을 따냈다.
김 대표이사는 “미 해군 MRO 사업 자격인 함정정비협약(MSRA)은 HD한국조선해양이 먼저 취득했다”며 강조하면서 “HD한국조선해양은 함정 수출은 물론이고 해외 MRO 사업에서 이미 많은 실적을 달성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김 대표이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미국으로의 군함 수출을 위해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함 수출을 위해) 미국 규제인 상호국방조달협정(RDP-A)과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등 여러 가지 협약에 대해서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이사가 언급한 RDP-A는 미국 국방부가 우방국 국방부와 체결하는 것으로 각국 방산 시장 개방에 관한 법적 권리를 다루는 정부 간 협정이다. 미국과 RDP-A를 맺은 국가는 국방 조달에서 부과되는 세금이 면제되는 등 혜택을 받는다.
ITAR는 외국인이 미국 군사 정보에 대해 접근하는 것을 제약하는 법이다. ITAR로 인해 우리나라 방산 기업들은 미국에서 발주하는 무기 사업 등과 관련한 정보 획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