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진(왼쪽 다섯번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이 지난 6월17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공동 주관한 ‘중견기업 무역·투자 지원 간담회’에 서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한국무역보험공사 제공]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올해 한국무역보험공사(사장 장영진)의 중견기업 지원 실적액이 38조원을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역대 최대 지원 실적이다.
21일 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올해 1~ 10월 중견기업에 대한 무역보험(보증) 지원 실적은 3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금액이다. 이로써 올해 전체 중견기업에 대한 무역보험 지원액은 역대 최대인 37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견기업은 우리나라 전체 기업 중 1.3%에 불과하지만 매출은 약 960조원으로 전체의 14%, 수출은 약 1200억달러로 18%를 차지하는 우리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무역보험공사는 올해 초 ‘중견기업지원전략TF’를 발족, 이를 기반으로 지난 7월 전담 부서인 ‘중견기업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보증·보험 한도 확대, 컨설팅 등 중견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금융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중견기업이 수출이행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지원하는 선적전 보증한도를 최대 20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수출이행 후 발생한 매출채권의 조기 현금화를 지원하는 포괄매입 보증한도를 최대 5000만달러에서 1000만달러로 각각 2배 상향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중견기업들의 애로해소와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을 지원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기업들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올해 상반기 5대 시중은행과 협력해 ‘수출패키지 우대금융’을 출시했다. 시중은행의 자금과 무보의 무역보험 우대지원이 결합된 형태로, 중견기업들이 기존 무역금융보다 높은 대출한도를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중견기업들이 해외 생산시설 건설 자금을 원활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해외 투자자금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라 중견기업들의 해외 동반진출이 늘어나는데 이에 대한 정책 금융지원은 부족하다는 업계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중견기업 H사의 미국 자동차 섀시 공장 건설에 약 2200억원, K사의 말레이시아 화학 공장 건설에 약 2000억원 등 올해 1~10월 1조1000억원의 해외 투자자금을 지원해 중견기업들의 해외 현지 진출을 이끌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확산, 미 노후 전력망 교체시기 도래 등 슈퍼사이클을 맞아 K-그리드(국산 전력기자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지난 8월 전력기자재 수출에 대해 보험한도를 최대 2배 확대하고 보험료는 20% 할인하는 등 맞춤 지원책을 마련했다.
장영진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중견기업은 한국 경제에서 든든한 허리 역할을 담당하는 중요한 축”이라며 “무보는 이들 중견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