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김건희 특검 거부권은 민심 배반…尹 정권 몰락으로 이어질 것”

“與, 해병대원 국조 협조해야”
“국기문란 은폐 위해 거짓말”
“제1야당 대표 죽이기에 몰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민심을 배반하는 특검 거부는 정권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재차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한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을 해야 할 사유와 명분은 차고 넘친다”며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육성이 공개되며 (의혹은) 명확해졌고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씨가 연루된 대통령선거 여론조사 조작 의혹, 지난 2022년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2024년 총선 개입 의혹 역시 속속 구체화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에게 불리하고 윤 후보에게 유리하게 명씨가 공표용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명씨의 창원국가산단 선정 개입 의혹은 ‘김영선 전 의원이 명씨 지시로 꼭지 예산 10억원을 따냈다’, ‘명씨 지인 가족이 창원산단 후보지 일부를 매입했다’는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더 커지고 있다”며 “국민은 지금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든 대통령 부부의 국정농단 의혹을 낱낱이 밝혀내라고 명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럼에도 윤 정권은 자신들과 연관된 헌정파괴, 국기문란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거짓말을 일삼고 제1 야당 대표 죽이기에 더 몰두하고 있다”며 “거짓말로 국민을 속여 시간을 벌고 국민 시선을 야당 대표로 돌려 자신들의 죄를 감춰 보겠다는 심산”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국민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 야당을 탄압하면 할수록 김 여사를 특검하라는 목소리가 더 커질 것”이라며 “대통령이든 대통령 부인이든 대통령 장모든 누구든 죄를 지었으면 수사받고 처벌받는 것이 보편적 상식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서도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그는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의 실체를 세상에 알린 박정훈 대령에 대한 결심공판이 오늘 열린다”며 “대통령과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 등이 조직적인 수사 축소 및 외압을 자행했고 그 덕에 가장 책임 있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결국 모든 혐의를 벗었다는 것이 수사 외압 사건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임 전 사단장이 책임을 면한 것은 김 여사와 친분이 있기 때문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된다”며 “국가 안보를 최고 가치로 삼아야 할 군 수뇌부가 제 몸 하나 살자고 온갖 더럽고 부당한 압력을 가한 것은 결코 용서받지 못할 범죄”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해병대원 특검법을 지난 21대 국회에서 한 번, 22대 국회에서 두 번 의결했지만 윤 대통령 거부권에 가로막혀 결국 폐기됐다. 그러나 진상 규명을 우리는 포기할 수 없다”며 “우원식 국회의장이 오늘 오전까지 (해병대원 사건) 국정조사에 대한 의견을 내라고 여야 양당에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취임할 때부터 해병대원 특검에 찬성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해병대원 국정조사를 거부할 아무런 명분이 없다”며 “즉시 의견서를 내고 국정조사에 협조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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