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도 예산 1조4888억원 편성…명실상부 전남 최대 도시
일제강점기인 1930년 순천시내 번화가 사진. |
[헤럴드경제=박대성 기자] 여수시 인구를 추월해 전남 최대 도시 반열에 오른 순천시가 내년도 예산 편성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여수를 추월했다.
광주광역시(인구 145만명)를 제외한 전남 인구 1위도시로 성장한 순천시(28만여명)가 바다와 국가산단을 끼고 있는 여수시 본예산을 넘어선 것은 의미 있는 성과다.
순천시(시장 노관규)는 내년도 예산으로 올해보다 4.5% 증액된 1조 4888억 원을 편성해 21일 시의회에 제출했다. 참고로 여수시는 올해보다 1.7% 늘린 1조 4825억 원을 편성했다.
순천시의 내년도 총 예산 규모(1조 4888억원)는 올해 1조 4237억 원 대비 651억 원(4.5%)이 증액됐으며, 일반회계 1조 2896억 원(3.5% 증), 특별회계 1992억 원(11.8% 증)이다.
시는 체감도가 낮은 국·도비 보조사업 정리, 이월 최소화, 집행 잔액 삭감 등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된 재원으로 민생안정, 경제활력, 도시경쟁력 3대 분야에 집중했다.
또한 경상경비 10%를 자체 절감했으며, 절감된 재원으로는 민간보조금 17% 확대 편성해 민생·경제 분야에 투자했다.
민생안정 예산으로는 ▲출생수당(신규) 22억 원 ▲출산장려금(계속) 72억 원 ▲산후조리비용 지원(확대) 41억 원 ▲어르신 무료 시내버스 운영 구축(신규) 4억 원 ▲경로당 회장 활동비(신규) 6억 원 등 총 2764억 원을 반영해 올해 대비 341억 원(12.4%)을 증액했다.
경제활력 예산으로는 ▲순천사랑상품권 15% 특별할인(신규) 50억 원 ▲순천사랑상품권 발행(확대) 79억 원 ▲투자진흥기금 조성(확대) 80억 원 ▲원도심 상권 활성화 20억 원 ▲도시형 스마트팜 조성 7억 원 등 총 574억 원을 반영해 올해 대비 318억 원(124%)을 늘렸다.
도시 경쟁력 예산으로는 ▲연향들(뜰) 도시개발사업(계속) 853억 원 ▲시민광장 조성(신규) 100억 원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신규) 60억 원 ▲글로컬 대학30 사업 및 교육발전특구(신규) 51억 원 등 총 1388억 원을 반영해 올해 대비 670억 원(93%)을 증액시켰다.
순천시는 최근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지방교부세 감소로 인한 재정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남도 내 지방자치단체 중 최고 규모로 예산을 편성했다.
이는 일회성 재난지원금 지급 대신 민생안정, 경제활력, 도시 경쟁력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 온 시의 건전한 재정운용의 결실을 톡톡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전남 최대 도시로 성장한 순천시는 조선시대까지 ‘순천도호부(都護府)’ 행정관청 소재지로, 전라좌도 남부지방 중심지 역할을 했다.
노관규 시장은 “내년 예산안은 지속되는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지방 소멸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민생안정, 경제활력, 도시경쟁력 3대 분야에 중점을 두고 과감하게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2025년 본예산안은 제283회 순천시의회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거쳐 오는 12월 18일 본회의에서 의결 확정될 예정이다.
인근 광양시도 올해 예산인 1조 1455억원 보다 소폭 증액된 내년도 예산안을 제출할 예정이고, 목포시는 2025년도 본예산을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갓 넘긴 1조 28억원을 편성했으며 나주시도 이미 1조 107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