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 이어 해태도 ‘물류 강화’…K-스낵 보폭 넓힌다 [언박싱]

해태제과, 아산공장 물류창고 증축 258억원 투자
수도권·평택항 가까워…국내·외 물류 효율성 제고


해태제과 아산공장 전경. [해태제과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해태제과가 아산공장 물류창고 증축에 나선다. 충남 아산을 거점으로 국내·외 물류망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물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난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물류창고 투자에 258억원을 투입한다. 현재 약 52억원 규모의 투자를 마쳤다.

중부권 거점인 아산공장은 수도권과 인접해 물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평택항 인근에 자리 잡아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 공장이 있는 아산 제2테크노밸리에서 평택항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20, 차로 30분 거리다.

아산은 크라운해태가 물류 거점으로 점찍은 지역이다. 앞서 크라운제과도 36년 만에 아산에 스낵공장을 세우고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노후화로 매각한 기존 아산공장을 대체하는 신공장은 기존보다 2배 이상 커졌다. 향후 신규 생산라인 확장도 예상된다.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된 최신형 물류 시설도 갖췄다. 이를 통해 물류 처리량은 2배 이상 늘었다.

크라운제과 신아산공장 바로 옆에는 지난 2022년 7월 완공한 해태제과 아산공장이 있다. 크라운해태가 아산의 두 공장을 통해 생산하는 제품은 연간 약 5000억원 규모다. 크라운해태는 아산의 두 거점을 활용해 국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크라운해태는 수출 제품 전체를 국내에서 생산 중이다. 아직 전체 매출 중에서 수출 비중은 적지만, 그 비중은 꾸준하게 늘고 있다. 수출 비중의 약 20%는 중국이다. 아산을 거점으로 물류망을 강화하면서 향후 동남아시아 등 다른 해외 개척도 쉬워질 전망이다.

제과 업계는 성장에 한계가 명확한 국내보다 해외를 주목하고 있다. K-푸드 열풍으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과자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6억4000만달러(약 8823억원)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올해 과자류 수출액이 7억달러(약 9356억원)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업체도 수요 대응으로 분주하다. 오리온은 해외법인 생산동 신·증축 검토를 비롯해 현지 유통망 입점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오는 2027년까지 전사 매출에서 해외 비중을 최대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빼빼로 브랜드를 앞세워 다양한 글로벌 마케팅을 펼치고, 해외 생산라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크라운해태 관계자는 “아산공장을 통해 물류 효율성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물류창고를 증축해 중국 수출 물량에도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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