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1위’ 日맥주, 소비자 접점 확대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일본 맥주 삿포로가 국내에 첫 생맥주 펍 매장을 선보인다. 일본 상품 불매 운동(노재팬) 후 암흑기를 겪었던 일본 맥주가 지난해 수입 1위 자리를 탈환한 가운데 관련 업계도 소비자 접점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주류 수입유통사 엠즈베버리지는 내년 상반기 삿포로 맥주 펍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삿포로맥주 관계자는 “구체적인 지역과 콘셉트는 아직 검토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께 오픈을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엠즈베버리지는 매일홀딩스의 자회사로, 매일유업과 일본 삿포로인터내셔널의 합자회사다. 지난 2011년 설립돼 국내에 삿포로 맥주를 정식 수입해 유통하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엠즈베버리지는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 국내 첫 팝업스토어인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 더 퍼스트 바’를 한 달간 운영하며 시장 반응을 테스트했다. 첫 팝업스토어는 꼬치구이 전문점 ‘잔잔(ZANZAN)’ 홍대점과의 협업을 통해 이뤄졌다. 당시 빠르게 예약이 마감되며 인기를 끌었다.
삿포로맥주는 1876년 일본인이 만든 일본 최초의 맥주 브랜드로, 아사히·기린·산토리 맥주와 함께 일본 4대 맥주로 손꼽힌다. 일본 맥주는 2019년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불면서 위기를 겪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불매운동이 시작된 2019년 일본 맥주 수입량은 4만7331톤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난 셈이다. 이어 2020년에는 수입량이 6490톤으로 전년 대비 86.3% 급감하는 등 불매 여파가 지속됐다.
하지만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수입 맥주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올해도 이미 10월까지의 수입량이 지난해 전체 기록을 뛰어넘었다. 사실상 올해 수입국 1위로 예상되며, 추세대로라면 역대 최대 수입량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불매 기간 일본의 자리를 채웠던 중국 맥주는 칭따오 소변 논란으로 매출이 급감하며 쉽사리 이미지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맥주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업계도 매장 형태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올해 서울 성수동에서 아사히 ‘수퍼드라이 모던 드라이바’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산토리도 서울 신사동의 주류 업소 2곳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지난해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 열린 삿포로 더 퍼스트바 팝업 스토어. [삿포로맥주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