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빨리 해야돼”…2011년 아닌 올해라도 재석이형 말 들을 걸 그랬나 [투자360]

방송인 유재석 [tvN·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2011년이면 지금 주식투자나 비트코인, 비트코인! 비트코인 빨리 해야 돼” (tvN예능 ‘아파트404’ 중)

비트코인 가격이 어느새 10만달러 돌파를 코 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4월 tvN예능 ‘아파트404’에서 공개된 방송인 유재석씨의 발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당시 유재석은 2011년 대학 캠퍼스라는 설정에서 이 때면 비트코인을 미리 사둬야 한다고 말했다. 2011년이면 비트코인 가격이 10달러 내외 수준이었다. 하지만 굳이 2011년이 아니더라도 이 방송이 나간 지난 4월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6만3000달러였기 때문에 당시 신규 매수시 현재 기준으로 50%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추이 [야후 파이낸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은 22일 사상 첫 9만9000달러선을 돌파했다. 이에는 ‘가상자산 저승사자’로 불리는 개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날 사퇴하겠다고 밝힌 것도 영향을 미쳤다.

SEC에 따르면 겐슬러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내년 1월 20일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1월 20일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는 날이다. 겐슬러는 성명을 통해 “직원들과 위원회는 투자자 보호, 자본 조달 지원, 그리고 시장의 효율성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다”며 “미국 자본 시장이 세계 최고로 남을 수 있도록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인생의 큰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2021년 4월 SEC 수장에 오른 겐슬러 위원장은 그동안 가상자산 산업에 대해 단속과 강력한 규제를 추진해 오면서 업계의 반발을 불러온 인물이다. 이번 대선에서 가상자산 업계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은 트럼프 당선인은 겐슬러 위원장의 규제 정책을 비판하며 취임 첫날 겐슬러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이미 공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뒤 내년 1월 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기다리지 말고 즉각 사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그는 2026년까지의 잔여 임기를 남겨 두고 있지만 정권 교체에 따른 관례대로 사임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97∼2001년에는 재무부 국내 금융 차관보 등을 역임했으며, 2009∼2014년에는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을 역임했다.

차기 SEC 위원장 후보로는 댄 갤러거 로빈후드 최고법률책임자와 크리스 지안카를로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과 헤스트 피어스 현 SEC 위원 등 친(親)가상화폐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겐슬러 위원장의 사퇴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첫 10만 달러선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비트코인 실시간 거래 가격 현황판 모습. <연합뉴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백악관에 가상자산 정책을 전담하는 자리를 신설할지에 대해 디지털 자산업계와 대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수팀은 그런 자리를 맡을 후보들을 검증하고 있다. 백악관에 가상화폐를 전담하는 자리를 두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실제로 생길 경우 가상화폐 업계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행사하게 될 영향력을 보여주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다만 이 자리가 백악관 고위 참모직이나 범정부 정책을 총괄하는 일명 ‘가상자산 차르’가 될지는 불확실하다.

소수의 참모를 이끌며 의회, 백악관,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 관계 부처 간 연락을 담당하는 역할이 논의됐다고 소식통들은 블룸버그에 전했다. 가상자산 업계는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닿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가상자산 업계를 적극 끌어안았다.

그는 지난 7월 비트코인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디지털 자산을 규제하려고 한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장을 해고하고 가상화폐 관련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가상자산 옹호론자들은 현재 자문위원을 맡으려고 경쟁하고 있으며, 인수팀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의 트럼프 자택을 최근 방문하기도 했다. 바이낸스의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며 증권거래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브라이언 브룩스가 전날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으며,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도 이번 주 트럼프와 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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