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연합]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이 확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고위 장군이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쟁에서 북한군 고위 장교가 피해를 봤다고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서방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지역 공습으로 북한 고위 장성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북한군 장교의 부상 정도나 신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 중 일부가 전투에 투입돼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북한군 장교 최소 500명이 파병 군인들을 지휘하기 위해 러시아에 입국했으며 이들 중 고위급으로는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리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인민군 소장 등 3명이 포함돼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20일 우크라이나군은 영국이 지원한 공대지 순항미사일 ‘스톰섀도(Storm Shadow)’로 우크라이나가 진격한 러시아 영토인 쿠르스크 인근을 공격한 바 있다. 쿠르스크는 파병된 북한군이 주둔한 지역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하순부터 이 지역에 북한군 1만1000여 명이 배치됐고 이들은 러시아 공수여단과 해병대에 배속됐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군사매체 디펜스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스톰 섀도 미사일 공격 목표를 쿠르스크 마리노 내 지하 군 통제소로 삼았다. WSJ은 “이곳을 러시아군이 통신 허브 역할로 사용 중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폭격 당시 북한군 최고위 장성 등 군 고위급 인사들이 현장에 머물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로 파견되는 북한군 병력이 최대 1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